본문 바로가기

책, 그림, 음악 에세이768

서은국 <행복의 기원> 우리는 행복을 목적론적으로 봤다. 가치있는 삶이 행복한 걸로 이해했다. 그래서 타인의 시선과 기준에 맞춰 나 자신을 인정받고 싶어했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의 현실을 참아도 좋다고 생각했다. 행복은 가까이 있는 게 아니라 내 꿈이 실현되었을 때 찾아오는 거라 믿었다. 그러나, 진화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봐온 진화심리학은 전혀 행복은 그런 류가 아니다. 행복은 본능충족에 가깝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지내는 것 사람들과 어울리며 소소한 즐거움을 찾아 느껴보는 것이 행복이라고 했다. 이런 즐거운 자극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삶을 사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2018. 10. 14.
[Henri Lebasque] 책에 홀릭하다 Henri Lebasque(앙리 르바스크), 1865-1937, Girl reading, French 책읽기에 홀릭하다 선선해진 날씨에 집중력이 좀 나아진 이유로 책을 보는 것은 아니다. 재미난 책들이 쏟아지는 바람에 눈이 바빠진 이유도 아니다. 책읽기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조금은 계절의 영향도 있다. 조금은 호기심에 보고자 했던 책들이 있었던 것도 있다. 그보다 더 큰 영향을 준 건 당장 내가 할 수 있는게 이것 밖에 없다는 무기력감이다. 2018. 10. 14.
[HENRY HERBERT LA THANGUE] 화가 날 때 HENRY HERBERT LA THANGUE, AN AUTUMN MORNING,1897 보통 화가 날 땐 참으라고만 한다. 더 큰 화를 막기위해서라도 그렇게해야한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참는 상태로 계속 있어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땅속의 불덩이는 지반의 가장 약한 곳을 뚫고 폭발하기 마련이다. 참는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라면 그렇게 하라고 하겠다. 그런데 그렇게 되는 게 아니다. 화는 풀어야한다. 2018. 10. 14.
[Nigel Van Wieck] 현재 Nigel Van Wieck(1947)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 그 조금의 시간을 견디면 된다. 얼마되지 않는 그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해도 곧 지나가버리고 말 것이다. 당장 더디가는 시간이 얄밉게 생각되어도 며칠 혹은 몇달 뒤에는 지금의 시간이 작지않은 아쉬움으로 남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행복한 일이 없었지만, 행복과 가까워지는 일조차 없었지만 그래도 느끼지 못한 행복에 행복해했다고 생각하자. 2018. 10. 14.
[Elin Kleopatra Danielson Gambogi] 걱정 Elin Kleopatra Danielson Gambogi, Man sentado em uma mesa, 1886 걱정은 누구에게라도 쉽게 접근한다. 걱정에 걱정을 가중시켜 우울한 감정을 순식간에 폭발적으로 부풀어오르게 한다. 가만히 있었는데도 걱정거리는 세포분열하며 점점 커져간다. 놀라운 자가증식에 손을 놓게되는 사정에 이른다. 걱정은 할수록 늘어난다. 그래서 그 시간에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자신에게 묻는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쓸데없는 걱정까지 사로잡혀 근심의 꼬리를 이어가는 것보다는 차라리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쪽이 더 나을 수도 있다. 2018. 10. 14.
[Kyenam] 바람 부는 날 바람이 불어. 날리는 건 거리의 버려진 것들만이 아니야 내 기억에 묻은 먼지들도 흩날리는 것 같아. 그래서 마음이 가벼워져 몸이 홀가분해지는 듯한 착각이 들곤 해. 바람이 부는 날 나는 춤이라도 추고 싶어져. 나비처럼 가볍게 날개짓으로 너의 손이 닿으면 너의 손을 잡고서 너의 머리칼이 바람에 날려 내 목덜미를 간지럽히면 바람이 속삭이듯이 너의 귀에도 2018. 10. 9.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