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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873

행불 아무런 소속 없이 떠도는, 정체가 불분명한 너의 소재에 대해 당장 파악하고 싶지만 너의 흔적을 어디서 부터 더듬어 추적해야할지 난감하기가 끝이 없어, 그 답답한 마음을 무엇으로 대신해야할지 전혀 모르겠다. 알 수 없는 것은 이 만한 일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의 가벼움. 도저히 쉽게 묘안을 얻어 문제를 풀 수 있는 일이라고는 눈을 비비벼 찾아봐도 없을 정도이니, 너의 행방을 아무리 추궁해도 꼬투리를 잡을 수 없는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수수께끼처럼 쉽게 풀릴듯 하면서도 막상 알아챌 것 같으면 어디론가 도망갈 구멍을 파놓고 들어가버리는 너를, 그런 너의 그림자라도 봤으면... 2003. 10. 2020. 4. 24.
Anna Myrra Malmberg <Taxidriver> Anna Myrra Malmberg는 1966년생이다. 발트해를 끼고 있는 멋진 항구도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스톡홀름에서 학창시절을 내내 보냈다. 그래서 그런지 노래들마다 잘은 몰라도 북유럽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이게 북유럽 스타일이라고 말한다면 그게 맞다고 생각할 정도다. 학교에서는 연극과 음악을 공부했다고 한다. 그리고 연기에 재능을 보여 연극의 주역을 일찍 맡았다고 한다. 2020. 4. 22.
Marina Elali <one last cry> Marina Elali는 1982년생 브라질 출신의 가수다. 포르투갈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라서 포르투갈 말로 부른 노래들이 많다. 그렇지만 영어로 부르는 노래들이 더 잘 들리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노래를 자꾸 듣다보면 포르투갈로 부르는 노래에 더 깊은 감정을 실어 부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모국어가 갖는 감성적 에너지 때문일까. 이 곡은 브라질에서 2006년에 발표한 곡이다. 브라질 챠트 1위를 차지했었다. 희안한게 브라질에서 앨범을 발표하고 활동했다는 점이다. 팝적인 요소가 강할 뿐더러 분명 미국 메이저 음반의 가공된 느낌을 받았는데, 의외로 브라질 현지 음반회사에서 발매했다. 그리고 데뷔는 가수가 아니라 TV방송국 탤런트 대회에서 입상한 것으로 매스컴에 먼저 데뷔했다. 최근에는 음반발표도.. 2020. 4. 22.
지도로 읽는다 한눈에 꿰뚫는 세계지도 상식도감 세계지도에 관한 상식책은 시중에 많이 출간되어있다. 여러 책을 읽어보았지만, 재미있을만한 소재를 참 재미없게 잘 썼다. 그런데 이 책은 재미가 없을 수도 있는 지리학적 주제들을 담백하게 서술하고 있다. 오히려 그런 점이 좋다. 억지로 재밌게 쓸려는 의도가 없는게 호감으로 와닿았는가 보다. 어렸을 적 사회과부도를 펴놓고 지도책에서 세계여행을 즐겼던 소싯적 경험이 있는 이라면 이 책은 좋은 벗이 되어주리라 생각한다. 2020. 4. 15.
Inger Marie Gunderson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Inger Marie Gunderson 사랑은 불안하다. 그래서 항상 확인하려는 충동질을 못버린다. 오늘 사랑한다는 표현을 들었어도 내일은 어떻게 될지 걱정한다.(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 이렇게까지 말한다. 다음 날 아침이 되었을 때 당신이 날 사랑하는지 확신이 들게끔 내게 말해. 지금. 그러면 다시 묻지 않을테니까. (When the night meets the moring sun, I' d like to know if your is a love i can be sure of so tell me now and i won't ask again.) 뭐 이 정도면 강요가 아닐까 싶지만. 아마 마음 속으로는 이렇게 묻고 싶어할지 모른다. 사랑은 확인하고 확인받는 것이라고 본.. 2020. 3. 22.
Arkhip Kuindzhi <Snow tops> Arkhip Kuindzhi, , 1895, oil on paper , 19 x 26.5 cm, ​Chuvash State Art Museum, Cheboksary, Russia 설산의 봉우리 잔설들은 이미 서서히 녹기 시작했다. 계곡물이 불며 잠자코 있던 생명들을 깨우게 했다. 물은 속도를 붙이다가 딴데서 내려온 물과 합류하며 가속도를 줄인다. 물들은 주변을 둘러보며 싹이 움트는 장면을 목격한다. 유유히 흘러갈수록 연둣빛 새잎들에게서 감격스러워 한다. 어느덧 바다에 이른다. 은빛 물결을 차고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만난다.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여 물은 그들을 두껍게 에워 감싼다. 2020.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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