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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책이 있는 에세이290

지적생활추적광 <알아두면 쓸모 있는 모양 잡학사전> 지적생활추적광 일상생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사물들의 다양한 모양에 대한 기원을 파헤쳐 본 책. 책 지은이가 일본인이라서 일본을 예로 둔게 많은 편이지만, 읽다보면 공통된 사례도 있어서 흥미있게 읽어볼 수는 있다. '익숙한 모양에 숨은 디자인 이야기'라고 책 타이틀을 달아놓은 것처럼 이런 모양에는 이런 사연이 있었구나, 라며 뭔가를 깨달은 사람처럼 감탄을 짓게하는 경우도 있다. 2022. 8. 3.
기욤 뮈소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기욤 뮈소 , 2020(2판 50쇄), 밝은세상 기욤 뮈소의 상상력이 십분 발휘된 소설. 뮈소의 작품중 가장 재밌게 읽었던 소설이다. 시간여행은 언제나 흥미롭다.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내게 돌아가 인생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누구나 한번씩은 생각해보는 주제다. 그 때로 돌아간다면, 지금의 내 모습은 달라져있을텐데. 사실, 인생을 다시 쓰고 싶은 적이 한두번 이겠는가. 인생에서 선택을 다 겪어보고 싶다는 욕심은 지나친 과욕일까. 인생은 결국 선택인데, 참 어려운 선택을 두고 있을 때 다 해보고 난 다음 결정하면 안될까, 하는 욕심. 마치 마트에서 시식을 먼저 하고 난 뒤 구매를 결정하는 것처럼.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권이 쥐어지는 때는 젊었을 적이다. 그런데 그 때는 지.. 2022. 8. 1.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무라키마 하루키 이 책은 단행본으로 발표하지 않은 글들의 집합이다. 그냥 사장시켜 버리기에는 아까운, 그래서 잡문집이란 형태로 묶어 놓아 생명을 잇게끔 해놓은 것이다. 에세이, 서문, 해설, 인터뷰, 인사말, 짧은 픽션등이 고루고루 섞여있다. 그래서 책 전체적인 글의 방향성은 애당초 없다. 닥치는 대로 읽으면 된다. 이런 글을 읽는 재미는 이런 데에 있다. 무작정 읽어보고 마는 것이다. 무언가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사람의 생각을 알아가는데는 말과 행동, 그리고 그걸 볼 수 없다면 그 사람이 쓴 글을 통해서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하루키의 생각을 간접적으로 이해하는데 이 잡문집은 최소한의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22. 7. 26.
김수현,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김수현, , 다산북스, 2020(초판 28쇄) 나 자신을 위로하는 책, 그런 글들로 구성된 한권의 책이다. 나 자신에게 속삭이듯이 하는 말들, 그 말들은 무슨 대단한 보상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힘이 들고 바닥이라 생각이 들 때 스스로 자신에게 하는 위로와 긍정의 표현이 의외로 효과가 있다. 타인이 해주는 말들은 식상할만큼 뻔하다. 내 속마음을 정확하게 읽고 해주는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자신의 문제는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 단, 어떤 원인에 대해 회피하는 성향이 있다거나 주변 탓으로 돌리려는 습관이 있다면 꽤 어려운 일이 될 수는 있다. 찬찬히 자신을 살펴보고 자신에게 하기 싫은 조언도 해보라고 권한다. 이 책은 그런 시도를 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될 성 싶다. 2022. 6. 21.
기욤 뮈소 <구해줘> 기욤 뮈소 , , 밝은세상, 2020(2판 66쇄) 슬픔, 분노, 고통, 불행 등 헤아리기 어려운 각 자의 처지와 상황에서 구해달라는 애원의 목소리가 들린다. 누군가가 그 소리를 듣고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준다면 천만다행이다. 우리는 순간의 행복을 영원한 행복으로 바라며 일상을 살아간다. 그러나 일상 속에서는 매순간 곤경과 어려움이 따른다. 혼자 힘으로 넘어갈 수 있는 일이면 다행이겠지만 도저히 자신의 힘만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일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럴때마다 내게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이 남아있기를 바라거나 나를 도와줄 은인을 만나게 해달라고 사정한다. 우연이든, 운명이든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면 그건 분명 행운일 것이다. 어디선가 "구해줘"라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2022. 6. 20.
무라카미 하루키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무라카미 하루키, , 문학사상, 2021(4판4쇄) 테마가 있는 위스키 여행. 무라카미 부부가 위스키와 관련된 원고를 청탁받고 영국와 아일랜드로 여행을 떠난다. 위스키의 이면에 숨겨진 뒷이야기를 듣게되며, 위스키의 깊이에 빠져드는 무라카미씨. 곧 무라카미씨는 위스키가 우리의 언어라면, 까지 생각에 빠져든다. 그의 심정이 잘 드러나 있는, 머리말 15쪽의 글을 인용하여 본다.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면, 이처럼 고생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나는 잠자코 술잔을 내밀고 당신은 그걸 받아서 조용히 목 안으로 흘려 넣기만 하면 된다. 너무도 심플하고, 너무도 친밀하고, 너무도 정확하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언어는 그저 언어일 뿐이고, 우리는 언어 이상도 언어 이하도 아닌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는 세상.. 2022.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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