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멈췄다.
그러자 티스토리 역시 멈춰섰다.
그것과 상관없이 멈춰 서버린 이곳이,
마냥 카카오가 마비된 상황 때문인 것처럼 포장하려 한다.
그렇다.
이곳을 게을리한 이유를 찾고 싶었다.
이유를 찾는다면 여러가지 있을 수 있다.
아니라 여러가지 이유가 존재한다.
그러나 존재하는 이유를 밝히고 싶지는 않다.
이유를 대는 것보다, 카카오 마비 사태로 인해 이렇게 글을 몇 글자 적을 수 있게 된 것이 더 의미가 있다.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더 낫지 않나?
앞으로는 어떻게든 이곳을 게을리하지 않겠지.
게을리할 수도 있겠지.
그래도 게을리하면서도 생각은 하겠지.
생각을 하면서 손아귀에 어떤 걸 쥐고 싶어하겠지.
쥐어진 어떤 생각들이 이곳에 펼쳐지기를 은근 기대하겠지.
기대할 수 있는 어떤 것들이 있다는 것은 반드시 기분 좋은 일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기분 나쁜 일도 아니니까, 내 일상에 가만히 놔두어도 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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