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고 있지?
여름이 멋진 것은 하늘 때문 인 것 같아.
파란 하늘에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구름들을 보고 있으면 계절이 여름이란 걸 실감하게 돼.
여름은 내가 싫어하는 계절 중 하나지만, 하늘과 구름을 보고 있으면 마냥 싫다고만 말할 수 없는 것 같아.
여름의 더위가 조금은 용서가 되고, 꼭 그렇게 해줘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정말 여름에 구름이 없었다면, 여름을 보내기 너무 어려웠을 거야.
나만큼 구름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마도 헤르만 헤세 정도가 아닐지 몰라.
헤세는 일찍이 구름을 보고 이렇게 말했지.
"구름은 마치 갓 태어난 생명처럼 감미롭고 부드러우며 평화롭다. 그것은 아름답고 풍요롭고 마치 착한 천사들처럼 너그럽다."
마냥 구름이 착한 천사들처럼 너그럽지만은 않지만,
한가롭고 한적한 때에 바라본 구름의 인상은 꼭 그럴 것 같아.
여름 날에 하늘의 구름만 보고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니까.
언제가 될 지 모르지만 지평선 끝자락에서 피어오르는 한낮의 뭉게구름, 해질무렵의 깃털구름, 동트기 전의 양떼구름 등을 함께 보았으면 해.
그런 때가 있었으면 좋겠다.
잘 지내.
320x100
'책, 그림, 음악 에세이 > 그림이 있는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상 복귀? (0) | 2022.10.18 |
---|---|
낮잠 (0) | 2022.08.12 |
J에게 (0) | 2022.08.04 |
8월 (0) | 2022.08.01 |
휴가 (0) | 2022.07.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