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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댄스 댄스 댄스> 무라카미 하루키 '나'는 다른 누구와 연결되어 있다. 그 연결은 과거-현재-미래에 영향을 주고 받는다. 또한 연결은 나에 의해 연결된 것일 수 있으며, 수동적으로 타인에 의해 연결된 관계일 수도 있다. 어쨌든 능동-피동이든 누구나 관계을 맺고 지낸다. 인간은 이렇게 관계- 연결- 연대를 이루며 지내는 사회적 동물인 셈이다. 그렇다면 우리 인간은 관계 속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꼭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관계를 이루며 살다가 그 관계 때문에 잃는 것도 있다. 이별, 소멸, 죽음, 상실, 불안 등등의 단어들이 은유하는 의미처럼 쓸쓸한 뉘앙스를 거침없이 주고 있다. 그러나 이런 단어들이 부정적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삶의 의욕을 꺾어놓기는 하지만 이런 느낌들은 관계라는 것이 깨졌을 때의 상.. 2023. 10. 20.
아무런 의미 없는 댓글 범람 아무런 의미 없는 댓글 범람 어느 때부터인가 댓글이 붙기 시작했다. 내내 댓글이란 것이 없던 블로그인데, 그냥 조용히 슬쩍 보고 지나가는, 아니면 보고 가는 사람들이 없던 그런 곳이었는데, 어느 날부터 댓글이 줄줄이 붙어있게 되었다. 댓글들은 일관성 있게 본문의 글과 상관없는, 매우 일반적인 댓글로 어느 글에나 그냥 붙여놓으면 적당히 어울리는 것들이었다. 가끔은 노골적인 표현이 있지만 대체로 둥글둥글하여 거부감이 들지 않게 작성해 놓은 고정멘트였다. 이런 고정멘트들을 목록화하여 그날그날 댓글봇(댓글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려서 타 블로그에 올려놓는 것이다. 레퍼토리가 부족한 블로거들은 같은 멘트를 매우 짧은 간격으로 반복해서 올려놓는 경우까지 있다.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걸까, 의구심이 드는데 너무나 뻔한.. 2023. 10. 20.
Beatrice - 구름 파도 Beatrice - 구름 파도 날씨따라 음악을 듣게 되는 날이 있다. 음악을 찾게 되는 날은 언제나 있지만, 어떤 음악이 특별하게 와닿는 날이 특별하게 있다. 인간의 정서, 감정이라는 것은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되어 있고, 은연중 어떤 방식으로든 표현하게 되어 있다. 아니라고 한다면, 그게 인간일까. 동물일까. 기계일까. 2023. 10. 19.
Zack Hall - Horizon Zack Hall - Horizon 하늘이 흐려 잿빛이다. 어제는 파란 하늘을 비추며 활짝 웃더니 오늘은 잔뜩 인상을 찌푸리며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굴 것만 같다.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다. 이런 날만 있을 수 없고 저런 날만 있을 수 없다. 이런 날, 저런 날이 수시로 바뀌는 게 날씨이고 인생이다. 마구 갖다 붙인 표현인 것 같지만 살다보면 이런 자연의 이치를 알게 된다. 그런 순간이 온다. 2023. 10. 19.
안유화 <더 플로> 안유화 이 책을 읽고 어떤 식으로 독후의 소감을 풀어 써야할지 조금은 난감했다. 이 책은 경제 관련 책인데, 소위 그런 류의 책들은 그 목적이 너무나 분명하여, 그 목적에 맞게 글을 쓰지 않으면 엇나간 글쓰기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맴돌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표지마저 '부를 거머쥔다'라는 문구가 아주 적나라하게 적혀있지 않은가. 누구를 타겟으로 삼고 있는지 책 표지에서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지만, 이런 책들이 다 그렇듯이 책을 읽고 모두가 부를 거머쥐는 행운을 갖지 못한다. 경제적 이치를 많이 안다고해서 꼭 부를 챙겨간다는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 반대로 부를 많이 축적한 이들이 경제적 이치를 많이 모르고 있다, 는 논리 역시 성립하지 않는다. 경제적 지식은 부를 쌓을 수 있는 최소한의 충.. 2023. 10. 18.
7. 무라카미 하루키 <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 283쪽까지 읽고(완독) 7. 무라카미 하루키 283쪽까지 읽고(완독) 책 한 권을 읽고 나면 기르던 개와 이별하는 느낌이랄까, 서운함과 섭섭함이 잔잔하게 밀려온다. (나는 하루키와 다르게 고양이보다는 개를 좋아하기에 개의 비유가 더 와닿는다.) 을 모두 완독하고, 그 소회를 적으려 하니 책의 내용보다는 내 감정에 더 치우치게 된다. 감성적인 인간이라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일지도. 모든 책에서 그런 느낌을 받는 것은 아니다. 유독 하루키의 수필집에서 이런 느낌의 여운이 남는다. 영화나 드라마가 아닌 종이책에서 그런 여운의 감정을 받는다는 것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특이한 케이스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종이책에서 어떤 감흥을 얻기란 정말 어려운 시대가 되지 않았나.) 남들의 에세이를 읽다보면 꼭 일상에서 무슨 대단.. 2023.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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