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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연말은 눈쌓인 막다른 골목에 들어선 것 같은 기분을 주었고, 연말이 있기 까지의 지난 날들은 폭설로 뒤덮여 발자욱조차 보이지 않았으며, 골목에서 눈을 맞거나 바람을 맞으며 연말을 보내보라는것만 같았다. 연말은 확실한 끝을 암시하고 앞으로 가야할 길을 보여줄 아량 따위는 없었다. 그래서 연말은 끝내 기분을 좋게 하였고, 기분 좋은 표정을 짓고 연말을 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2020. 12. 18.
미움2(말바꿈) 누군가를 사랑하게 될 때 사랑은 스노우볼처럼 크기가 더 커지는 방향성이 있는데 방향은 가다가다 나를 향하게 되고 이읗고 나를 덮친다. 2020. 12. 17.
미움 누군가를 미워하게 될 때 미움은 스노우볼처럼 크기가 더 커지는 방향성이 있는데 방향은 가다가다 나를 향하게 되고 이읗고 나를 덮친다. 2020. 12. 16.
공허 어떤 글이 써져 있을까, 궁금하였지요? 그런데 어떤 글도 쓰여져 있지 않았지요. 그 어떤 글조차 쓰여지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 어떤 글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요. 그 어떤 글이 누군가의 입으로 눈으로 읽혀지는게 싫었거든요. 다만 그랬을뿐이에요. 새삼스럽게요. 2020. 12. 10.
Holly starr- You and I 누군가에게 속고 있다는 기분이 드는데 하는 수 없이 속아줄 때 기분이 좋을리야 없겠지만, 내 기분 따위는 안중에 없고, 차라리 그게 낫다는 생각이 드는데, 섭섭한 것은 있고, 그럴 때는 더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것이 어디에는 이롭다고 하는데 어디에도 이롭지 않은 것 같고, 아무래도 남에게 속는 것과 속아주는 척 하는 것 둘은 하는 수 없이 기분을 좋지 않게 하는 건 피차일반이다. 2020. 12. 2.
난독(難讀) 읽으면 무슨 말인지 몰라 단단한 활자만 보일 뿐이고, 무슨 말인가를 알고 싶어할수록 뭔 말을 하는 건지 화가 치밀 뿐이고, 그래서 세상에 화낼 일이 없거나 너무나 들떠 있는 기분을 가라앉히고 싶다거나 화를 자초하고 싶다면, 권유할 만한 일은 될 것 같긴 했지만, 그나마 할 일이 없거나 할 일이 없어 할 일 없는 짓으로 할 수는 있을 것 같았다. 2020.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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