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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759

2.장하준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1장 도토리 2.장하준 1장 도토리 1장에서는 도토리 얘기를 하고 있다. 도토리로 젤리 같은 묵을 해먹는 우리나라가 있고, 도토리를 먹인 이베리코 돼지가 스페인에 있다. 도토리묵은 우리나라 서민음식이다. 그리고 도토리를 먹인 돼지의 다릿살로 만든 햄은 고급 음식이다. 하몬 이베리코라고 부른다. 같은 재료인 도토리를 갖고도 값비싼 음식이 되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음식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는 거다. 작가는 여기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부언하지는 않는다. 그 다음 얘기로 확장된 소재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슬람교에 대해 얘기한다. 이베리아반도(스페인,포르투갈)에서 박해받은 이슬람교인들은 종교에 대해 비교적 관용적인 오스만제국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우리가 이슬람교 국가에 대해 갖고 있는 잘못된 인식, 선입견을 꼬집는다.. 2024. 3. 13.
1.장하준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머리말:마늘 1.장하준 머리말:마늘 머리말 부분은 여느 책과 마찬가지로 어떤 방식으로 글이 전개될지를 알려준다. 그리고 지은이가 왜 이런 책을 내게 된 동기가 무엇인지를 밝힌다. 아주 이해하기 좋게 설명하는 수준은 아니더라도 작가의 의도 정도는 독자들이 알아듣게 말한다. 각 장마다 요리와 음식이야기가 초반을 차지한다. 그런 다음 그와 관련하여 경제 이야기를 불러온다. 서로 연관성이 있는 주제로 묶여진다. 오랫동안 경제학을 공부해왔던 사람이 아니면 이런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단순 지식과 현상을 기술한 책들과 다르다. 학문간의 경계를 허물고 자유롭게 넘나든다. 음식을 얘기하면서 역사가 등장하고, 경제를 얘기하면서 정치와 문화 얘기를 끄집어낸다. 학문간의 통섭이 이루어진다. 한 분야만 파고들어간 .. 2024. 3. 12.
11. 무라카미 하루키 <1Q84> 제10장 11. 무라카미 하루키 제10장 제10장, 다시 덴고와 후카에리의 상황으로 돌아온다. 덴고와 후카에리는 후카에리가 덴고에게 소개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기위해 가는 중이다. 깊은 산중으로 들어간다. 후카에리는 민가와 동떨어진 외딴 집으로 안내한다. 그리고 오래된 집안으로 들어간다. 집안에는 육십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사내가 등장한다. 그 사내는 후카에리를 돌보는 사람, 자칭 딸과 아빠 사이이다. 그 사내의 이름은 '에비스노'이다. 에비스노는 덴고 앞에서 후카에리와 관련된 배경에 대해 이야기한다. 후카에리의 친부모가 어떤 사람인지 장황하게 설명한다. 후카에리의 아빠는 에비스노와 같은 대학 교수였다. 같은 관사에서 가족이 지냈고, 서로 간에 오가며 지낸 사이다. 후카에리의 아빠의 이름은 '후카다 다모쓰'다. 후.. 2024. 3. 12.
졸졸졸 좁은 수로로 물이 흐른다. 수로는 물이 흐르는 걸 뭐라 하지 않는다. 물은 수로를 따라 아래로 흘러간다. 물은 그 길로만 가야하는 것처럼 흘러간다. 흘러간 물은 다른 물과 합류되어 어느 곳에 이르게 될지 모른다. 흐르는 물은 어디로 가게 될지 모르는 것만 같다. 수로는 흘러가는 물에게 아무 말도 해주지 않는다. 짧은 순간에 바닥을 훑고 지나가는 물에게 딱히 해줄 수 있는 말이란게 애당초 없지 않았나 싶다. 아무튼 그 둘 사이에 침묵이 있을 것 같지만, 흐르는 물은 졸졸졸 소리를 낸다. 아주 가까이 귀를 대고 있어야 들리는 소리다. 물이 불면 그 소리는 더 작아진다. 물의 덩치가 커지니 무게 있게 움직인다. 그래서 졸졸졸 소리는 침묵 속으로 파고든다. 그러나 졸졸졸 흘러가는 물소리를 수로라서 해서 싫어하지.. 2024. 3. 8.
5.샐린저 <호밑밭의 파수꾼> 제5장 5.샐린저 제5장 자, 빨리 5장으로 가보자. 각 장마다 쪽수의 양이 적어서 금방금방 앞으로 넘어간다. 어려운 문장도 없고, 따라서 어려운 묘사도 없다. 거친 일기 형식의 글이라, 물론 일기 스타일을 따른 건 아니지만, 일기라 생각하고 읽어도 전혀 틀리지 않다. 5장에서는 역시 장소가 홀든의 기숙사방이다. 애클리는 홀든의 침대에 올라가 한참 수다를 떨다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홀든과 애클리 방은 욕실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애클리의 코고는 소리는 아주 가까이서 들린다. 그러나 홀든은 집중력을 흐트려 놓을 것 같은 그 소음에 아랑곳하지 않고 스트래들레이터가 자신에게 맡긴 작문 숙제의 소재를 찾기 위해 곰곰히 생각을 하는 중이다 . 작문의 주제는 어떤 물건이나 장소를 묘사하는 식의 과제다. 홀든은.. 2024. 3. 8.
4.샐린저 <호밑밭의 파수꾼> 제4장 4.샐린저 제4장 4장은 3장과 같은 장소와 상황으로 달라진 게 없다. 홀든의 기숙사 방이며 그곳에 홀든과 룸메이트 스트래들레이터 둘이 있다. 스트레들레이터는 갑자기 방에 들어와서는 급하게 얼굴을 면도하고 머리 손질 하느라 바쁘다. 홀든은 누구와 데이트 약속이 있는지 묻는다. 스트레들레이터는 당장 만날 상대의 이름조차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한다. 더듬더듬 부정확하게 이름을 말하는데, 홀든은 상대가 누구인지 단번에 알아차린다. 제인 갤러거. 홀든은 제인 갤러거와 2년전에 알던 사이다. 바로 옆집에 살던 여자애로, 그녀에 대해 알고 있는 듯하다.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4장에서는 제인에 대해 그 정도만 얘기하고 있다. 그 뒤에 둘만의 숨은 사연이 있을 것만 같은 분위기다. 홀든은 .. 2024.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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