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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책이 있는 에세이206

9. 무라카미 하루키 <1Q84> 제8장 덴고 9. 무라카미 하루키 제8장 덴고 모르는 곳에 가서 모르는 누군가를 만나다 어렸을 때 당시의 어떤 특정한 시기에 어떤 특별한 기억을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그 기억이 좋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다. 덴고에게는 NHK수금원이었던 아버지가 있었다. 덴고는 일요일마다 아버지를 따라 수금하러 다녔던 기억이 있다. 덴고는 동네 친구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아버지 등 뒤로 숨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초등학교 3학년이 됐을 무렵에는 이미 그에게 'NHK'이란 별명이 붙어 있었다. 아무튼 덴고에게는 아직까지도 일요일은 마음이 불편하고 우울한 기분을 주는 날이다. 그런 징크스를 불러오는 일요일에 덴고는 후카에리를 만나러 주오선 신주쿠 역으로 간다. 후카에리는 이미 그곳에 와 있었다. .. 2024. 1. 16.
2.칼 세이건 <코스모스> 1장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칼 세이건 1장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이 글을 쓰기에 앞서서 이미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란 책을 읽고 각각 챕터별로 정리해놓은 블로그가 있다는 걸 알았다. 코스모스 - 1장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그래서 이 블로그의 글보다 알차게 더 잘 쓸 자신이 없다면 굳이 써야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망설임이 일어났다. 그 망설임은 곧 확신으로 다가온다. 아쉽긴 해도 그리하는 것이 좋은 결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은 인정하고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 2024. 1. 10.
1. 욘 포세 <멜랑콜리아1> 1. 욘 포세 110쪽 까지 읽고 멜랑콜리아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이 이야기의 화자 라스 헤르테르비그는 정신이상자처럼 보인다. 어쩌면 자폐아일 수 있겠다, 는 생각을 갖게 한다. 자신의 망상에 빠져있고, 그런 자들이 많이 보이는 행동의 패턴이 있다면, 같은 말을 반복하며 중얼거린다는 것이다. 이게 정상적인 사람의 모습일까. 소위 정신착란에 빠져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이러다간 정신병원 신세를 질 것 같다. 110쪽까지의 이야기의 전개는 이렇다. 라스의 말이 계속 반복되지만, 그 반복 속에서 소라의 껍질처럼 외연이 조금씩 확장된다. 다행히도 이야기가 전개 되는 것이다. 주변인물이 등장하고, 사건이 일어난다. 망상에서 보이는 모습을 사실처럼 말하기도 하고, 현실에 일어나는 일을 환상속에서 보이는 장면처럼 .. 2024. 1. 5.
8. 무라카미 하루키 <1Q84> 제7장 아오마메 8. 무라카미 하루키 제7장 아오마메 나비를 깨우지 않도록 아주 조용히 7장에서는 아오마메에게 내려진 지령의 배경이 드러난다. 버드나무 저택에서 살고 있는 돈많은 노부인이다. 노부인은 비인간적으로 여자들을 학대하는 남성들을 선별한다. 그리고 아오마메는 노부인의 리스트를 받고 여자에게 폭력를 행사하는 남성을 조용히 처단한다. 이런 일에 대해 노부인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잘못된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즉 노부인과 아오마메가 합작해서 하는 살인행위를 정당화한다. 어차피 이 사회에서 없어져야할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부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아오마메는 노부인의 저택에서 나오며 다마루에게 묻는다. 다마루는 노부인 옆에서 경호하며 심부름을 하는 자다. 경찰 제복과 권총이 새로 바뀐 게 몇 년 전 .. 2023. 12. 30.
7. 무라카미 하루키 <1Q84> 제6장 덴고 7. 무라카미 하루키 제6장 덴고 우리는 꽤 먼 곳까지 가게 될까 다시 덴고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덴고는 고마쓰의 제안을 받은 를 본격적으로 고쳐쓰기 시작한다. 물론 후카에리의 허락을 받고 난 뒤다. 조촐한 쌈짓돈을 털어서 250만원이 넘는 워드프로세서까지 구입한다. 나중에 고마쓰가 정산해서 돌려주겠지만,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서둘러 사야만 했다. 고쳐쓰는 일은 난이도가 높은 과제는 아니었다. 보충 할 곳은 채워 넣고, 쓸데없는 군살은 빼면 되는 일이다. 기계적으로 글을 고치는 기술자 같은 역할은 덴고에게 수월한 일이다. 열심히 글을 고쳐쓰는 중에 후카에리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누군가와 만나기로 한 약속을 구체적으로 정하기 위해서다. 모레, 일요일 아침 9시. 신주쿠역 다치카와 행 전철 맨 앞에서 말.. 2023. 12. 19.
6. 무라카미 하루키 <1Q84> 제5장 아오마메 6. 무라카미 하루키 제5장 아오마메 전문적인 기능과 훈련이 필요한 직업 아오마메의 신상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물음표가 많다. 왜 청부살인을 하고 다니는지, 그리고 왜 그런 직업을 갖게 되었는지, 그 뒷이야기를 부연하는 설명이 없다. 작가는 아직까지 아오마메를 베일에 덮고 싶어하는 듯 하다. 제5장에서 드러나게 된 건 아오마메의 성격 정도다. 그녀는 일단 타겟이 정해지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짓이든 할 것 같은 태세를 보여준다. 누군가를 꼭 죽여야 한다면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하고 실행한다. 그리고 하룻밤 원나잇을 하고 싶은 대상이 정해지면 이 역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즉석에서 판단하고 결정하고 마음 먹은대로 행동한다. 이렇듯 아오마메는 자기중심적인 직업의식을 갖고 있으며,.. 2023.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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