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이 지겨울 땐 파스타(김제 은혜식탁)

집밥이 지겨울 땐 파스타(김제 은혜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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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밥이 질릴 때 가끔은 파스타를 찾아 먹는다.

찾아먹는다는 말에는 행동에 적극성을 내포한다. 

그럴만큼 파스타는 잘 요리해서 내놓는 식당에 가면 별미로 먹을 수 있다. 

파스타만 먹으면 심심하다. 

보통의 경우에는 곤졸라 피자를 주문하여 함께 먹곤 한다.

아니면 부족한 단백질을 채우기 위해 스테이크를 주문하고는 한다. 

내가 즐겨먹는 파스타는 봉골레다. 

조개가 듬뿍 올라온 봉골레의 모습은 입에 침을 고이게 한다. 올리브와 조개 국물의 조합이 좋다. 면과 조개를 다 건져먹고 난 다음에 국물을 숟가락으로 바닥까지 싹싹 긁어 모아서 먹는다. 이렇게 먹는 음식은 매우 드문데 봉골레는 꼭 이렇게까지 해서 먹는다. 

거기에 마늘의 양념맛을 더하면 입맛이 살아난다.

생마늘을 처음부터 넣어서 요리하는 것보다는 마늘과 페페론치노를 함께 올리브에 볶은 뒤에 파스타와 섞어 먹는 걸 좋아한다. 아마도 대부분 이렇게 요리하는 것으로 안다. 조개도 따로 삶는게 좋다. 조개육수를 면수 대신 사용하는 걸 선호한다. 잘 삶아진 조갯살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하다. 

그리고 바지락보다는 모시조개가 좋다. 아니면 동죽도 봐줄만하다.

그러나 모시조개나 백합을 사용하는 집은 매우 드물다. 

국물맛을 내는 데는 바지락이 가성비면에서 다른 것들은 따라오지 못해서 그런걸까. 

방울토마토 절임이다.

후식으로 나오는데 한입에 쏘옥 들어갈 크기다. 

새콤하다. 

집에 쌀밥이 없거나 있어도 밥하기 싫고 귀찮을 때는 파스타 음식도 나름 괜찮은 선택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