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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문화 에세이/여행 에세이8

쇼유라멘 한그릇 라면 한그릇에 계란 한알 깨뜨려 넣으면 한끼의 식사 대용으로 적당하다. 때로는 식사와 식사 사이의 간식으로 먹어도 지나치지 않는 양이다. 한사람이 라면 두개를 삶아먹는 게 아니라면. 이렇듯 라면은 많은 사람들로 부터 애정을 듬뿍 받아온 소위 완전한 식품이다. 물론 완전식품에 대한 정의는 영양학적으로 사람들마다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라면 냄새를 맡고 라면이 땡겨 라면을 단숨에 먹어본 사람이라면 라면이 MSG 덩어리라고 폄훼하는 언론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라면은 사랑받을만한 자격이 된다는 사실에 다들 공감할 것이다. 쇼유라면은 일본식 간장 라면이다. 국물베이스를 간장으로 간을 맞춘, 물론 육수는 닭육수로 우러낸 것이 일반적이다. 꼬들꼬들한 면 위에 살포시 올라온 챠슈는 보통 돼지 목살을 사용한다. 그래서 돼.. 2023. 7. 4.
소바 한그릇 소바 한그릇 땀을 뻘뻘 흘린 뒤에는 확실히 입맛이 없다. 기운이 없고 갈증이 날 때는 음식이 땡기지 않는다. 몸이 지치게 되면 음식 생각마저 달아나 버린다. 한낮에 땡볕 아래서 텃밭과 정원을 가꾸고 나면 위아래로 옷이 땀으로 흠뻑 젖는다. 그야말로 물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 같다. 잠시 캠핑의자에 몸을 기대고 차가운 이온음료를 벌컥벌컥 마신다. 고작 서너시간만에 1.5리터 이온음료를 바닥의 한방울까지 다 마시게 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속이 불편해진다. 틀림없이 배탈이 난 것이다. 이유는 모르겠다. 이온음료가 문제인지, 땀을 지나치게 흘러 탈수현상에서 빚어진 문제인지. 분명 이온음료는 신체의 탈수를 보충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해질 음료수인데, 탈수현상으로 인한 배앓이는 이론상 모순이 된다. 그렇다면 한.. 2023.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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