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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무라카미 하루키 <1Q84> 2권 9장 아오마메

by soodiem 2024. 8. 20.
34. 무라카미 하루키 <1Q84> 2권 9장 아오마메
은총의 대가로 주어지는 것

2권 9장 아오마메편.

아오마메는 선구의 리더를 처리하기 위한 목적과 사명을 받고 호텔에 있다. 

대머리의 안내를 받고 선구의 리더가 있는 방으로 들어간다.

선구의 리더라는 사람은 어두운 방에 엎드려 있다.

두꺼운 암막으로 바깥의 빛을 원천적으로 차단시킨 그 방은 어떤 형태를 지닌 그 어떤 형체도 분간할 수 없었다.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시간입니다.'라고 대머리는 선구 리더에게 말한다. 

리더는 그에게 '물러가도 좋다.'라고 말한다.

이런 일들이 아주 천천히 이루어진다.

선구 리더는 아오마메에게 창문 커튼을 조금 열어달라고 주문한다.

그제야 선구 리더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눈에 들어온다. 

몸집이 크고, 골격도 크다. 힘도 있어 보인다. 머리는 길었고 콧대가 반듯하게 길게 뻗었다. 그리고 코의 크기는 다른 것에 비해 매우 커 보였다. 

양쪽 눈은 우묵하다. 얼굴 전체는 체구와 마찬가지로 넓고 두툼했다.

나이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쯤으로 보였다. 

선구 리더는 아오마메 앞에서 자신의 말을 하기 시작한다. 

'자네가 알아야 할 것은, 내 몸에는 특별한 점이 아주 많다는 사실이야.'  이 말을 시작으로 자신의 몸에서 보이는 이상한 증상을 아오마메에게 설명한다. 

-  시력에 문제가 있다. 망막에 손상을 입어서 아주 천천히 시력을 잃어가고 있는 중이다. 

-  근육이 경직된다. 돌덩이처럼 굳어지며 20분 동안 지속된다. 

- 근육이 경직되는데 희한하게 발기가 된다. 대신 성욕도 없고 감각도 없다. 

- 발기가 되는 동안 10대 여자 셋이 번갈아 가며 성교한다. 

- 성교를 하는 이유는 후계자를 잉태하기 위함이다. 이런 임무와 역할을 정한 자가 있다. 말하자면 길어진다. 

- 10대 소녀들은 월경을 하기 전이라 임신이 성공한 적은 없다. 

- 마비되는 횟수와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 내 육체는 파멸에 이르게 될 것이다. 

선구 리더가 아오마메를 부른 이유는 현실적인 통증을 조금이라도 좋으니 줄여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선구 리더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뭔가 아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많은 것을 알지. 만일 자네만 좋다면 시작해도 좋아. 자네가 항상 하던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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