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무라카미 하루키 <1Q84> 2권 11장 아오마메
균형 그 자체가 선이다
2권 11장 아오마메편.
아오마메는 선구 리더와 함께 한 방에 있다.
아오마메는 본격적으로 스포츠 마사지를 시작한다.
선구 리더의 몸은 상당히 경직되어있고 근육이 뭉쳐있었다.
아오마메는 흐름이 꽉 막힌 선구 리더의 근육들을 상당한 강도로 풀어준다.
선구 리더는 아오마메가 하고자 하는 방식 대로 할 수 있도록 전적으로 허용해준다.
마사지를 받으면서 선구 리더는 여러 말을 한다.
어떻게 보면 점잖은 척 하면서 말이 많은 편이다.
아오마메는 이 남자를 살해하기 위해 왔지만, 점점 그 목적의 달성여부에 갈등이 증폭된다.
아오마메는 마사지 작업에 집중하기로 한다.
그 다음의 일은 그것이 끝난 뒤에 다시 생각하기로 한다.
마사지가 다 끝나가자 아오마메는 마지막으로 흐름이 막힌 자리가 목에 딱 한 군데 남았다고 말한다.
그 자리에 침을 놓는다고 말한다.
그런데 갑자기 뭔가가 아오마메의 손을 붙잡는 느낌이 든다.
주저하고 있는 아오마메를 보고 선구 리더는 '나는 기다리고 있네. 그 마지막 마무리를.'하고 말한다.
덧붙여 '망설일 필요 없어. 그걸로 좋아. 자네가 바라는 것이 바로 내가 바라는 것이야.' 라고 말한다.
선구 리더는 그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아오마메가 어떤 목적을 갖고 있는지를 알면서도 일부러 접근하게 한 것이다.
선구 리더는 아오마메에게 말한다.
'이제 오른손을 움직여도 괜찮아.'
선구 리더는 아오마메의 손을 마치 조종하고 있는 듯 신비한 힘을 발휘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선구 리더는 리틀 피플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여튼 말이 많다.
그의 말을 줄여서 말하자면,
신의 목소리를 듣는 자가 있고, 그 자는 왕이 된다. 왕은 임기가 종료되면 누군가에 의해 참살된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지상에 살아 있는 자들의 의식과 리틀 피플이 발휘하는 능력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제 자신은 어떤 의미에서도 이제 더이상 이 세상에 살아 있지 않는 게 좋다. 세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말살되어야 할 인간이다.
아오마메는 당신을 죽이면 다음은 어떻게 되냐고 묻는다.
선구 리더가 답한다. '리틀 피플은 목소리를 듣는 자를 잃게 돼. 내 후계자는 아직 없어.'
그리고 또 이야기한다. 말문이 터졌나보다.
' 이 세상에는 절대적인 선도 없고 절대적인 악도 없어. 선악이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항상 장소와 입장을 바꿔가는 것이지.(중략) 균형 그 자체가 선인 게야.' 그래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선구 리더는 자신이 죽어야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오마메는 당신을 죽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선구 리더는 아오마메를 자극시키기 위해서, 나카노 아유미를 살해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애매모호하게 자신이 그녀를 죽이지는 않았다고 말한다. 누군가에게 교살되었을 거라고 말한다.
아오마메를 열 받게 하는 말을 한다.
죽일려면 나를 죽여야지 왜 엉뚱한 내 주변 인물을 희생하냐며 따지듯 묻는다.
선구 리더는 '자네는 특별한 존재가 되었기 때문이야', 라고 말한다.
아오마메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이라고 말한다.
선구 리더는 언젠가 이해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 둘은 평행선을 걷는 듯하다.
선구 리더는 제안을 하나 한다.
내 목숨을 앗아가준다면 덴고의 목숨을 구해주겠다고 한다.
아오마메는 깜짝 놀란다.
아오마메는 입밖으로 덴고라는 이름을 꺼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선구 리더는 자네에 대해 모든 것을 안다고 말한다.
아오마메는 할말을 잃었다.
덴고와 아오마메는 이 세계에 발을 들였다, 라고 선구 리더는 말한다.
이 세계는 1Q8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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