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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무라카미 하루키 <1Q84> 2권 7장 아오마메

by soodiem 2024. 8. 8.
32. 무라카미 하루키 <1Q84> 2권 7장 아오마메
당신이 이제부터 발을 들이려 하는 곳은

2권 7장, 아오마메편.

'당신이 이제부터 발을 들이려 하는 곳은.'

소제목이 그렇다.

당신은 아오마메를 가리킨다.

발을 들이려 하는 곳은 선구의 성역을 말하는 것 같다. 

아오마메는 자신에게 맡겨진 비밀스런 일을 수행하려면 선구의 성역으로 들어가야한다.

그래야만 일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

아오마메는 호텔 오쿠라 본관 로비에 있다.

널찍하고 천장이 높고 어슴푸레해서 거대하고도 기품 있는 동굴을 떠올리게 하는 그곳에서 아오마메는 긴장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여길 나가서 죄다 잊어버려.

자신의 마음 속에서 보내는 경고 메세지다. 

그만큼 아오마메는 다른 때와는 다르게 많이 떨고 있다. 

심지어 어렸을 때 증인회 신자였던 시절에 외웠던 기도문까지 암송한다.  몇 번이나. 

 

  남자 두명이 아오마메에게 접근한다.

1명은 키가 크고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었다. 다른 한명은 키가 작고 대머리다. 

아오마메는 그 둘을 따라간다. 

호텔의 7층에 오른다.

셋은 방에 들어간다.

대머리가 아오마메의 소지품을 검사한다.

아오마메는 예상했던 대로  두 남자가 아마추어라는 걸 직감한다.

철저하게 몸 수색과 소지품을 조사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아오마메는 한숨을 돌린다.

 

 대머리는 아오마메에게 주의 사항을 안내한다.

1. 여기 있었던 일을 절대 밖으로 발설하지 말 것.

2. 우리가 요구하는 약속을 이해하고 지켜줄 것.

3. 약속을 잘 지킨다면 충분한 사례가 있을 것.

 

아오마메는 기도의 말들을 소리 없이 입 안에서 반복했다.

그리고 크게 한번 숨을 들이쉬고 범상치 않은 존재가 있는 인접한 방으로 발을 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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