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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책이 있는 에세이

27.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25장-2

by soodiem 2024. 6. 18.
27.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25장-2


 

25장 두번째.

홀든은 피비의 대답에 깜짝 놀라며 당황해한다. 

기절까지 할 거 같았다.

피비는 오빠하고 같이 못 가냐며 따지듯 묻는다.

홀든은 피비에게 입을 닥치라고까지 말한다.

그렇게까지 말할 건 아닌데, 어쨌든 홀든은 불쑥 그런 말이 튀어나왔다. 

피비는 울기 시작했다. 

등까지 돌린다.

홀든은 피비를 달래기 위해 아무데도 가지 않을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학교에 다시 들어가자고 말한다.

그러나 피비는 오빠가 학교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한 것처럼 자기도 학교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똑같이 오빠에게 입 닥치라고 한다. 

피비한테 처음 듣는 말이었다.

무시무시하게 들렸다. 

피비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 산책을 가자고 말한다.

그러나 피비는 오빠와 함께 따라가지 않는다.

멀찍이 떨어져서 오빠의 뒤를 쫓는다. 

홀든은 피비가 그렇게 자신을 따라올 것을 알고 있다. 

홀든은 방향을 동물원으로 돌린다.

동물원에는 피비가 좋아하는 회전목마가 있어서다. 

회전목마 앞을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없었다. 

회전목마에 가까이 다가가자 홀든은 피비에게 한번 타고 싶냐고 묻는다.

대답을 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피비는 대답한다.

'나는 너무 커'

홀든은 얼른 매표소에서 표를 사가지고 온다.

그리고 피비가 회전목마를 타는 모습을 벤치에 앉아서 바라본다. 

회전목마가 끝나자 피비는 홀든에게 간다.

홀든은 피비가 한번 더 타고 싶다는 걸 아는 듯 피비의 손에 돈을 쥐어준다. 

그러자 피비는 홀든에게 키스한다. 

그러고 나서 손을 내밀며 비가 내린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홀든 코트 주머니에서 빨간 사냥 모자를 꺼내 홀든 머리에 씌워준다. 

그때 홀든은 숨이 넘어갈 듯했다. 

피비는 다시한번 확인하려는 듯,  홀든에게 되묻는다.

오빠가 한 말 진심이냐며, 정말로 아무 데도 가지 않는 거냐며.

홀든은 짧게 답한다. '그럼.'

비가 개처럼 내리기 시작한다.

비를 피할 수 있었지만 홀든은 홀딱 비를 맞는다. 

그런데도 기분이 좋았다.

책에서는 행복한 기분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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