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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25장-1

by soodiem 2024. 6. 18.
26.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25장-1

25장. 

점점 결말에 가까워지고 있다.

작가는 이제 이야기를 끝마치려고 한다. 

홀든에게 이제 뭔가를 결심해야하는 시점이 다가왔음을 알 수 있다. 

혼란스럽고 종잡을 수 없는 사춘기.

어떤 가치에 우선을 둬야할지, 그리고 어떤 신념으로 살아가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운 시기다. 

그래서 어지러운 두통과 속쓰린 복통이 뒤따른다. 

사실 내내 홀든은 두통과 복통에 시달린다. 

물론 너무 많이 담배를 피웠고, 먹은거 없이 커피만 마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두통과 복통은 홀든이 겪고 있는 성장기의 성장통을 비유적으로 달리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홀든은 마지막으로 길을 떠나기 위해 피비를 보고 싶어한다. 

피비에게 빌린 크리스마스용돈을 마저 갚고 싶기도 하다.

그 용돈은 홀든을 우울하게 만들어 놓기 때문이다. 

홀든은 피비가 다니는 학교로 찾아간다.

자신이 어렸을 때 다녔던 학교다.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어보인다.

피비에게 전해줄 쪽지-피비와 만날 시간과 장소가 적힌- 를 작성하고 교장실로 올라간다. 

피비에게 줄 쪽지를 전달해줄 사람을 찾기 위해서다. 

교장실에는 교장은 없었고, 늙어 보이는 여자 한명이 타자기 앞에 앉아 있었다. 

피비는 다른 사람이 읽어보지 못하게  열번이나 접은 쪽지를 그 여자에게 건넨다.

그 여자는 옆 사무실에 있는 다른 여자를 불렀고, 그 다른 여자는 쪽지를 받고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홀든은 피비와 만나기로 했던 박물관 정문으로 미리 간다. 

그러나 약속 시간 1시간이 지났는데도 피비는 나타나지 않는다. 

홀든은 점점 초조해진다.

쪽지가 잘 전달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홀든은 서부로 길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피비를 보고 싶어했는데, 막상 못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굉장히 우울해진다.

그런데 유리창 너머로 피비가 나타난다.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피비란 걸 한눈에 알아본다. 

피비 머리에는 홀든이 주었던 사냥모자가 씌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홀든은 피비가 오는 방향으로 돌층계를 내려간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홀든이 예전에 썼던 여행 가방을 질질 끌고 있었다.

홀든은 이 여행가방이 피비가 집에 있던 홀든의 짐을 챙겨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짐가방은 피비 자신의 짐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오빠하고 같이 갈 거라고 말한다. 


25장 역시 2파트로 나눠서 정리한다. 

작가는 24장과 25장에 신경을 많이 썼다.

홀든과 피비의 관계에 대해 한번은 찡하게 쓰고 싶었던 모양이다.

남매지간의 특별한 사이를 제대로 묘사하고자 하는 의도가 보인다. 

이것은 또한 피비가 홀든의 방황을 잡아줄 어떤 매개의 역할을 해줄 것 같은 기대가 되기도 한다. 

그러기에 홀든에게 피비는 매우 중요한 인물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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