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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책이 있는 에세이

2. 무라카미 하루키 <1973년의 핀볼>

by soodiem 2023. 11. 2.
2. 무라카미 하루키 <1973년의 핀볼>

  젊음은 때론 막연한 두려움과 슬픔에 눈물을 떨구기도 하고 감정에 북받치기도 한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갑자기 늘어나버린 자기 결정과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에 대한 혼돈에 종종 흔들린다. 

  젊음은 자유로움에 들뜨고 한껏 기분이 부풀어오르기도 하고, 반대로 가로막힌 벽과 마주했을 때는 자신의 한계와 불평등한 세상을 향해 분노하기도 한다. 

  젊음은 다가올 사랑과 기대에 희망을 걸기도 하고, 반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과 희망에 절망하고 현실의 부조리에 철저하게 좌절한다. 

  그러나 젊음은 그때는 모르지만, 젊음은 그 젊음 자체로 아름답고 소중하다. 

그렇다고 실패와 좌절의 고초를 계속 겪어야만 하는가는 다른 문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실패의 경험도 없고 시련의 아픔도 없으며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느끼지 못했다면, 그것 역시 한때 젊은 시절을 잘 보낸 것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젊음은 아름답지만 그 젊음이란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숱한 우여곡절의 방황을 겪고, 또 안개 속의 길을 걸으며 고민하고 번뇌한다. 그러나 그런 시간이 부질없이 아깝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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