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라카미 하루키 <1Q84> 시작하기 전에
문학동네 창립 30주년 기념 특별판으로 발행된 이번 버전은 형광색의 눈에 잘 띄는 표지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양장 커버로 단단한 두께감이 있어서 단독으로 책을 세워놓아도 옆으로 기울어져 넘어지지 않는다. 책을 읽지 않아도 되는, 단순히 책을 수집하는 수집광에게 아주 좋은 책이다. 소장용으로 매력적이다.
십년도 넘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었던 적이. 도서관에서 너덜너덜해진 책을 집어서 꿉꿉한 기분으로 읽었던 기억마저 떠오른다. 내용이 그저그래서 그런 기분이 든 것은 아니었고, 사람들의 손을 많이 타서 낡고 허름해진 헌책이 주는 기분 때문에 그랬다는 얘기다. 책을 빌려보는 타입은 아닌데, 이 책의 처음 만남은 그랬다.
당시 버전은 2권으로 출간됐었다. 두꺼운 사전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보통 그런 두께가 있는 책들은 사용하다보면 중간 어느 쯤 갈라져서 분책이 된다. 도서관에서 빌린 그 책도 이미 분책이 된 상태였고, 억지로 테이프로 붙여놓기는 했지만 읽다보면 쫘악하고 갈라져서 차라리 떼어놓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였다. 그래서 세권으로 나눠서 두께를 줄였으면 좋았겠는데 하는 생각을 한 것도 기억난다.
아쉽지만 오래전에 절판되어 인터넷서점에서 책 표지 이미지마저 살펴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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