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hard van mensvoort(네덜란드, 1972), Reading and Art
잠시 멈추게 된다.
책을 덮어놓는다.
읽을 책들이 읽은 책 뒤에 기다리고 있지만
지금은 독서에 관한 그 어떤 행위를 하지 않을 작정으로 가만히 앉아있다.
두께가 다른 여러 권의 책들이 책상에 쌓여있다. 삐뚤하게 모서리들이 튀어나온 모양이다.
책장에도 네모나게 각진 옆면에 굵게 쓰여진 책제목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눈길을 돌린다.
책을 읽을 수 없다.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이런 냉정한 마음은 주기적으로 흐름을 타고 생겼다가 사라진다.
오래 갈 수도 있고, 며칠 이러다 마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꽤 오래 갈 것 같다.
책에 대한 애정이 메말라버린게 아니다.
책에게서 그 어떤 감흥 따위를 놓치며 살고 싶은 욕망이 생겨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손에 책이 잡히지 않는다.
그럴때도 있는거지하고 나를 달래며 감싼다.
(부제: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인한 도서관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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