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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그림이 있는 에세이

허수아비

by soodiem 2020. 4. 24.

소리없는 아우성들이 천지를 뒤흔든다.

분명 대기를 울리는 소리의 진동은 느껴지지 않지만,

어디선가, 아니 바로 그곳에서는

축제속의 즐거운 비명들이 울려퍼지고 있음을 안다.

그대들의 행복한 웃음과 미소들은

마음을 들뜨게 하여 흥이 절로 나게하고,

내 몸은 너희들과 한 무리에 섞여 어깨춤이라도 추고 싶어진다.

보잘 것 없이 걸친 옷들을 주섬주섬 챙겨있은 꼴이지만 부끄럼이 없어 그 허탈함이 좋다.


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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