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깊어가는데 잠이 오질 않는 자정...의 시간에
깊은 사색에 잠겨 뭔가를 골똘히 생각해보려는데,
치우치는 생각은 마냥 언제나 똑같고,
나는 쇠뭉치를 단 것처럼 가라앉는 마음을 달래기 위해
바깥으로 나가 서늘한 여름 밤 공기를 마셔본다.
어느새 열대야는 사라졌고,
가을 냄새가 배겨있는 듯한 밤의 기운에
마음이 약간 들떠지는 걸 느낀다.
착잡한 마음...
허전한 기분...
뭔가를 잃어버리고 그걸 찾지 못해 허둥대는 심정...
오늘 밤도
이 생각의 굴레를 떼어놓지 못한채로
잠이 들것 같다...
200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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