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 포세 ' 가을날의 꿈'
'가을날의 꿈' 은 희곡의 대본이다.
대본의 대화는 압축적이며 함축적인 면도 있다.
마치 노래 가사처럼 들릴 수도 있고, 시를 읊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것은 듣는 청자 혹은 읽는 독자의 자유다.
노래 가사나 시가 그렇듯이, 여백이 있고 그 여백안에는 여운이 감돈다.
배우가 뱉는 말들은 무대의 텅 빈 공간안에서 맴돈다.
그것은 곧 객석에 앉아있는 청중에게로 옮겨진다.
그것을 무드, 필링이라 달리 말해도 좋을 듯하다.
물론 무대의 장면이 떠올랐을 뿐이지, 이 희곡의 공연을 본 건 아니다.
대본을 읽으면서도 그런 감정이 이입될 수 있었다는 건,
욘 포세의 글이 힘이 있다는 걸 암시한다.
파워풀한 힘의 성질은 아니지만, 은근히 감정을 젖어들게 하는 필력을 소유했다.
어렵게 글을 쓰지 않으면서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그의 상상력은 가히 칭찬할만하다.
'가을날의 꿈'은 이 책의 해설에도 나와있듯이,
사랑은 때때로 머뭇거리는 것이기도 하며 격한 충동이기도 하며 미움이기도 하다. 사랑은 죽음 이후에도 기억 속에, 가슴 속에 남는다. 사랑이 우리에게 가까이 있듯 죽음도 가까이 있다.(이 책 389쪽)
세 문장으로 요약해서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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