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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마지막편]욘 폰세 <아침 그리고 저녁> 제2장

by soodiem 2024. 2. 14.
 2. [마지막편]욘 폰세 <아침 그리고 저녁> 제2장


  제2장 시작부터 요한네스가 침대에 누워있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1장에서 우렁차게 울음소리를 내며 태어났던 요한네스가 2장에서는 벌써 죽음을 앞둔 노인으로 변해있다.

그리고  요한네스는 이제 막 마지막 임종의 순간에 들어섰다. 

제1장의 아침은 탄생을 의미하고, 제2장의 저녁은 죽음을 암시하고 있는 듯하다. 

요한네스는 홀로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몸은 어쩌할 수 없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생각과 상상은 자유롭기만 하다. 

요한네스의 눈앞에는 이미 생을 달리한 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먼저 떠난 아내 에르나가 보이고, 살아 생전에 가장 친한 친구 페테르도 보인다.

 그리고 근처에 살고 있는 막내 딸 싱네도 보인다.

바다가 보이고, 바다에는 배가 떠있다. 배 안에는 막 잡은 게로 가득하다. 

그리고 요한네스의 짝사랑 노처녀 페테르센도 보인다. 

죽음을 앞두고 두서없이 떠오르는 환영들이다. 

그러나 이 모든 장면들은 요한네스가 사랑하고 오랫동안 마음속에 간직해둔 대상들이다. 

죽는 순간에 가장  먼저 드는 생각들은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다. 혹은 어떤 풍경, 물건들이다.

 어쩔 수 없나보다.

살면서 가장 끔찍하고 괴롭고 힘들었던 장면들을 떠올리는 건 마지막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정말 아깝게 쓰는 것일테다. 

그래서 죽을 때 좋은 추억을 떠올리며 갈 수 있게 아름다운 시간들을 많이 만들며 살아야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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