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한그릇에 계란 한알 깨뜨려 넣으면 한끼의 식사 대용으로 적당하다.
때로는 식사와 식사 사이의 간식으로 먹어도 지나치지 않는 양이다.
한사람이 라면 두개를 삶아먹는 게 아니라면.
이렇듯 라면은 많은 사람들로 부터 애정을 듬뿍 받아온 소위 완전한 식품이다.
물론 완전식품에 대한 정의는 영양학적으로 사람들마다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라면 냄새를 맡고 라면이 땡겨 라면을 단숨에 먹어본 사람이라면 라면이 MSG 덩어리라고 폄훼하는 언론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라면은 사랑받을만한 자격이 된다는 사실에 다들 공감할 것이다.
쇼유라면은 일본식 간장 라면이다.
국물베이스를 간장으로 간을 맞춘, 물론 육수는 닭육수로 우러낸 것이 일반적이다.
꼬들꼬들한 면 위에 살포시 올라온 챠슈는 보통 돼지 목살을 사용한다.
그래서 돼지 특유의 잡냄새가 날 수 있다.
돼지를 어떻게 삶느냐, 의 방식에 특히 무엇을 첨가해서 같이 삶아내느냐에 따라 돼지 잡내의 여부가 갈린다.
그리고 일본식라면에는 마른 김이 꼭 토핑되어있다.
어떤 데는 마른 김이 병풍처럼 둘러 놓여있다.
바싹바싹한 마른 김을 국물과 함께 먹으면 풍미가 좋다, 라고 하는데
라면사발에서 올라오는 김이 마른 김에 닿아 금방 눅눅해진다.
마른 김의 성질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사발 테두리에 김을 토핑하는 것보다는 별도로 포장해서 내놓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렇지만 식당에서는 식욕을 자극시키는 장식 효과 때문이라도 김을 올려놓는 것을 포기 못할 것 같다.
몇 년전에 방문했던 전주의 미미식당이라는 작은 식당이 생각난다.
그 집의 돈코츠라멘이 더 인상적이었다는 게 개인적인 감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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