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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책이 있는 에세이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제1장

by soodiem 2023. 5. 24.

무라카미 하루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제1장  누가 믹 재거를 비웃을 수 있겠는가?

 

며칠을 두고 읽었던 1장의 주요 문장들을 엮어봤다. 

40p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그와 같은(일상에서 마주치는) 괴로움이나 상처는 인생에 있어 어느 정도는 필요한 것이다, 라는 점을 조금씩 깨닫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타인과 얼마간이나마 차이가 있는 것이야말로, 사람의 자아란 것을 형성하게 하고, 자립한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유지해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마음이 받게 되는 상처는 그와 같은 인간의 자립성이 세계에 대해 지불하지 않으면 안 될 당연한 대가인 것이다. 

 

41p

나는 신체를 끊임없이 물리적으로 움직여 나감으로써, 어떤 경우에는 극한으로까지 몰아감으로써, 내면에 안고 있는 고립과 단절의 느낌을 치유하고 객관화해 나가야 했던 것이다. 의도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직감적으로. (달리는 이유)

 

45p

(달릴 때)강물을 생각하려 한다. 구름을 생각하려 한다. 그러나 본질적인 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 나는 소박하고 아담한 공백 속을, 정겨운 침묵 속을 그저 계속 달려가고 있다. 

그 누가 뭐라고 해도, 그것은 여간 멋진 일이 아니다. 

 

이제 겨우 1장만 읽었을 뿐인데, 너무나 멋진 생각과 그 생각을 멋지게 적은 문장이 내 마음에 파고들어온다. 

그래서 이 책을 아껴서 읽고 있다. 그건 아닐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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