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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문 프롤로그 에필로그6

8. 정영문 소설 <프롤로그 에필로그> 236쪽까지 읽고 정영문 소설 236쪽까지 읽고 이 소설책은 뭐랄까. 마음이 심란하거나, 마음이 요동칠 때나, 마음이 공허하거나, 마음이 불편할 때 마치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읊는 불경이나, 성경이나 같은 부류로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힐 요량으로 읽어도 좋을 책이다. 마음 수양 서적으로 쓴 책은 아닐테지만, 그런 기능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236쪽까지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다. 단, 활자에 익숙하여 활자만 보더라도 심리적으로 큰 무리가 없는 자에게만 해당될 수는 있다. 2023. 10. 4.
7. 정영문 <프롤로그 에필로그> 234쪽까지 읽고 정영문 234쪽까지 읽고 작가는 글을 쓰면서 약간 정신 없는 이야기를 하느라 약간 정신이 없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조차 모른다. 또 작가는 이런 자신의 정신 없는 행동과 본인과는 상관없다고 말한다. 무슨 이야기를 하든 무슨 상관이냐는 것이다. 모든 것이 아무런 상관이 없게 만드는 것이 작가가 바라던 거라고 말한다. 이 소설은 작가가 그런 의도로 쓰고 있다는 생각까지 한다. 그리고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모를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상관없이 나지 않던 생각들이 나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모든 생각들이 늘 그렇지만 모든 것이 그냥 무의미하게 여겨진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무의미할 수 없게 무의미하게 여겨지고, 무엇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며 정신 나간 말을 한다. 그러면서 왜.. 2023. 9. 8.
정영문, <프롤로그 에필로그> 142~163쪽을 읽고 정영문, 142~163쪽을 읽고 한없이 호박 얘기를 하는 이 페이지 구간은 여느 페이지보다 읽기 까다롭고, 극한 인내심이 요구된다. "~호박을 우습게 보거나 호박 하면 떠오르는 게 별로 없는 사람들도 있을 테지만, 호박은 절대로 우습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내게 호박은 호박 이상으로 흥미로운 것을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흥미로운 것이었고, 나는 호박에 대해서라면 할말이 많았고, 호박에 대해서만큼 할말이 많은 것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할말이 많았고, 호박에 대해서라면 누구와도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게 얼마든지 얘기할 수도 있었는데~~" 호박에 대한 얘기는 이렇게 운을 떼고 시작하는데, 그 이야기는 무려 21쪽 분량이 된다. 물론 163쪽까지만 읽었으니, 그 뒷 장으로 더 .. 2023. 3. 20.
정영문 <프롤로그 에필로그> 125쪽~129쪽까지 읽고 정영문 125쪽~129쪽까지 읽고 이번에는 125쪽부터129쪽까지 읽고 난 후에 잠시 쉼을 두고자 소설 속의 일부 내용을 인용해 보고자 한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읽는 것은 이 책에 대한 올바른 대우, 혹은 대처법이 아니므로. "학술적인 가치는 전혀 혹은 거의 찾을 수 없어 어떤 학술지에도 실어주지 않는 그런 것을 소설에는 쓸 수 있었는데, 소설의 좋은 점이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무슨 얘기를 어떻게 해도 된다는 것이었는데, 태생 자체가 그다지 고상하지 않은 소설에서는 다른 어디에서도 할 수 없는 부끄러운 실패의 경험과 누구에게도 하기 어려운 말과 누구에게서도 듣고 싶지 않은 말과 과도한 생각과, 근거 없거나 비논리적인 가설과 추론과 주장과 결론과 결론의 번복을, 그것들을 뒷받침하거나 하지 않는 또다른 .. 2023. 3. 3.
정영문 - 프롤로그 에필로그(108쪽까지 읽고) 정영문 - 프롤로그 에필로그(108쪽까지 읽고) 이 책은 하루에 많은 분량을 읽겠다고 마음 먹어서는 절대 안되는데, 만약에 그런 허무맹랑한 다짐으로 책을 잡게 될 경우 한 쪽을 넘기기 힘들 것이고, 단 한,두개의 문단만으로 당신을 가혹하게 코너로 몰고가 머리채를 잡고 매몰차게 바닥에 내동댕이질을 당할 게 너무나 뻔하기 때문이다. 머리빡에 혹이 두어개 솟아날 때 쯤 아찔한 어지러움을 뒤늦게서야 느낄 터인데, 그 혼란의 근원은 이 소설인지, 아니면 머리의 충격 때문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수 있을 테지만, 한편으로는 나중이라도 이 소설을 손에 드는데 약간의 두려움과 무서움이 앞서는 것은 어찌할 도리라는 게 전무후무한, 너무나 당연한 댓가라는 것을 깨우치게 될 것이다. 그 충격을 최대한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이 .. 2023. 1. 31.
정영문 <프롤로그 에필로그> 27페이지까지 읽고 정영문 27페이지까지 읽고 이번 소설은 모든 문단을 한 문장으로 구성하려는 시도가 소설의 읽기 어려운 수준을 더 어렵게 만들어 놓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아쉬운 점은 우리말(한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의미가 가능한 수준의 문장을 (이전 작품에서 볼 수 있었던)재기발랄함으로 재창조 되어진 문장을 찾아볼 수 없다는 데 있다. 이런 한계점은 애당초 작가가 모든 문단을 한 문장으로 쓰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었고, 물론 에필로그에서는 그 이유를 처음부터 몰랐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지만 이 소설을 27페이지까지 읽고 난 느낌은 작가는 시작부터 문장들로 구성된 문단을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 분명하다, 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문장이, 즉 모든 문단이 지루한 루프안에서 겉돌며 맴도는 기분이고, 어쩌면 이것이 반.. 2022.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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