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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세이47

[Edward Hopper] 일상 Edward Hopper (1882-1967), Room in the NewYork, 1932 매일 반복되는 일상.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간섭도 관심도 받고 싶지 않은데 그런 일상이 짙어질수록 어느 때는 갑자기 간섭받고 싶고 관심 갖고 싶은 유혹이 생겨난다. 2018. 10. 9.
[Edward Hopper] 기다림 Edward Hopper(1882-1967), Auotomat,1927 기다린다. 식은 찻잔을 바라보며 스스로 지치지 않으려 애쓴다. 한 때는 손도 못댈만큼 뜨거웠던 것이. 내게 주어진 시간에서는 처음부터 그랬었다고 믿어본다. 모든 게 멈추어져 있는 것처럼 나는 오랫동안 기다리지 않았다고 조금 전에 여기에 도착해 의자에 앉아있는 거라고 되뇌인다. 2018. 10. 7.
[바실리 칸딘스키] 하루 하루에도 몇 번을 눈앞이 뱅글뱅글 돈다 극도로 치닫는 일들이 분노와 울분으로 뒤섞여 속을 뒤집어 놓는다. 숨이 잘 쉬어지지도 않는다. 숨이 고르지 못하여 횡격막이 제대로 내려오지 못하는 답답함을 느껴본 적이 있느냐 말이다. 혈압도 오른다. 혈압이 높아지면 눈이 뻑뻑해진다. 사람의 양안 시야각이 정상적일 때 120도이지만 흥분될 때는 90도 안으로 좁혀지게 되는 것 같다. 한마디로 뵈는게 없어진다. 2018. 10. 7.
[Childe Hassam] 궁금하다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무엇을 하려고 하는 걸까. 궁금하다. 어떤 그 무엇을 하기 보다는 그 무엇을 하지 않으려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 어떤 생각을 지우려 그 무엇을 하려는 건 아닐까. 그 무엇을 하려는데 그 어떤 생각이 그녀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건 아닐까. 그래서 한참을 앉아있는 채로 있는 게 아닐까. 그녀의 속마음이 궁금하다. 2018. 10. 7.
[Anna Ancher] 책을 대하는 자세 그저 읽을 따름이다. 읽는 행위만 있을 뿐이다. 더 이상 부여해야할 의미와 가치는 있지 않다. 고개를 숙여 바라보는 책에서 무언가를 얻어내거나 깨닫거나하는 소위 마음의 양식이라는 것을 기어이 받아내고야 말겠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나는 책을 일체의 양념의 가미없이 무미건조하게 읽는다. 책이 나를 가르치려한다거나, 아니면 내가 책을 극복하려 애를 쓴다거나하는 그런 당돌하고 무모한 짓은 한 적이 없다. 앞으로도 그런 애티튜드는 유지될 것이다. 2018.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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