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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에세이8

뜻대로 되지 않는 삶 뜻대로 되지 않는 삶한 여인이 힘이 겨울 정도로 염소의 목끈을 잡아 당기고 있다.염소는 이에 질세라 반대방향으로 몸을 틀어 버티고 있다. 여인과 염소.각자 가고자 하는 곳이 다르다.누구의 잘못인가.어떤 생물이 더 잘못하고 있는 것인가.목줄을 잡아당길수록 염소 목의 핏줄이 곤두 선다. 목이 졸려 숨이 막혀올 것 같다.염소는 왜 이러고 있는걸까.염소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여인은 고집 센 염소를 데리고 어디로 가려는 것일까. 여인과 다른 순한 염소가 향하는 곳은 언덕배기다.내려가는 길이 아니다. 그렇다면 염소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오르막길을 싫어했을지도 모를 일이고, 집으로 가는 길이 아니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쓸데없이 힘들게 길을 걷고 싶지 않아서 였을지도 모른다. 먹을게 없고 힘이 .. 2024. 4. 30.
김선현 <그림과 나> 김선현 김선현 작가는 그림 에세이를 많이 출간한 작가 중 한명이다. 그림 에세이를 널리 대중적으로 유행시킨 작가라 할 수 있다. 문장이 쉽고 내용 역시 쉽게 쓰여져 있어서 누구나 가볍게 읽을 수 있다. 읽기 쉬운 방법으로 글을 쓰는 방식은 쉬워 보일 수 있으나 쉽게 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많은 공부와 수련, 경험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야구에서도 공을 거침없이 뿌리는 투수가 있다. 배트를 가볍게 스윙하는 타자가 있다. 어려운 타구를 쉽게 글러브안으로 낚아채는 야수가 있다. 매끄럽게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은 어느 정도의 경지에 오른 선수들이다. 그런 면에서 김선현 작가는 독자들을 편안하게 그림으로 다가오게 하는 기술을 갖고 있는 노련한 작가임이 분명하다. 2020. 8. 3.
Henri Lebasque <Picnic on the grass> Henri Lebasque ,1907 햇살이 나를 부른다. 나오라고 재촉이다. 그러나 나가지 않고 버틴다. 뿌연 하늘의 공기가 내 발을 문턱에 넘지 못하게 한다. 2020. 2. 10.
Thomas Benjamin kennington <Daily Bread> Thomas Benjamin kennington(1856-1916), , U.K 지쳐있는가 보다. 쉽게 짜증내고 아무렇지 않은 일로 치부해도 좋을 일에 상당히 불쾌감을 드러내는 걸 보면. 마음에 여유가 없는가 보다. 자신한테만 집착하고 주위를 돌아보지 못하는 걸 보면. 2020. 1. 31.
조병준 <기쁨의 정원> 조병준 작가는 시인이면서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사진 에세이는 이 책 말고 2007년에 출간한 이란 책도 있는데, 대체로 에세이집을 보면 사진이 꼭 들어가 있다. 사진을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며,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을 좋아하며 그렇게 좋아하는 것을 즐기며 인생을 살고 있는 작가다. 그런데 그렇게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면 몸이 탈나는 법인데, 조병준 작가도 그 세간의 법칙을 피하지 못하고 큰 몸앓이를 겪기도 했다. 몸이 아프다는 건, 자신의 자유로움을 잃는 것 자신을 통제할 능력을 빼앗기게 되는 것으로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일을 최우선순으로 노력해야한다. 기쁨의 정원이란 책은, 식물을 키우면서, 식물들과 마주하면서 상기되는 생각들을 정리한 것이다. 가족이야기, 친구이야기 등을 자기 독백식으로 말하고 있다... 2019. 6. 15.
Richard van Mensvoor <Fastfood> Richard van Mensvoor 패스트푸드는 바빠서 빨리 해치우듯이 먹기 위한 음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먹는 게 싫어서 어찌됐든 한끼 식사를 해야하겠고, 그래서 혼자 끼니를 해결하려는데 걸리는 시간을 최단으로 끝내고자하는 의도에서 패스트푸드의 이름이 붙게된 게 아닐까. 2019.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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