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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int Withaar , 목가풍 시골

by soodiem 2020. 2. 12.

Reint Withaar, 1928, 네덜란드

 우리의 시골은 지저분하고 정리되지 않은 인상이 강하다.

농기계 혹은 농기구를 마을에 공터라도 있으면 그 곳에 무단 방치해놓는다.

그리고 쓰레기는 분리수거함이 근처에 있어도 아무데나 버린다. 쓰레기 소각은 논두렁, 밭, 집 마당 어디서나 목격할 수 있다.

집안은 어떠한가.

허름한 건물이 대부분이고 그 안에 들어가보면 정리되지 않은 모습에서 먼 과거를 보는 듯 하다.

 대조적으로 네덜란드의 시골은 아름답다.

시골집을 아기자기 꾸며놓은 모습과 초목이 적당히 어우러진 동네의 모습에서는 자연스레 목가풍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네덜란드의 한가한 히트호른의 마을을 보면 동화속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다.

그 동네는 처음부터 그랬을까? 그러하지는 않았으리라 본다. 사람 사는 모습은 어딜가나 비슷하지 않은가.

노력과 관심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여유로운 삶의 가치관 혹은 철학이 더해졌을 경우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물론 제도적으로 주변환경에 부적합하고 경관을 해치는 행위에 대한 제한 정도는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그 곳을 사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이 우선이다.

서로가 좋은 방향으로 어우러져 지내는 배려의 자세와 마을 공동체의 상생을 위한 방책을 협력하여 강구하는 태도 등은 우리가 많이 배워야하지 않을까.

 시골인심이 딱히 좋은 것은 아니다.

시골도 도시민 못지않은 이기심이 만연해 있다. 그 자그마한 마을에서도 자기의 이익이 우선이고 자기 주장만 늘어놓는 경우가 태반이다. 몇 사람이 그러면 마을 전체 분위기가 흐려지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나라 농촌은 언제쯤 가야 북유럽처럼 자연적으로 아름다운 정경을 품고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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