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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그림이 있는 에세이

Jean Beraud <The Cycle Hut in the Bois de Boulogue>

by soodiem 2020. 2. 13.

Jean Beraud, The Cycle Hut in the Bois de Boulogue, 1901

 굳이 옷을 챙겨입고 차를 몰아 식당까지 가서 밥먹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다.

음식배달주문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이동시간보다야 덜 걸린다. 혼자가서 먹긴 어려운데 이만원 이상 주문하면 혼자 아지트에서 먹을 수 있다. 타인의 시선에 신경쓰이는 일 없이 마음 편하게 목구녕으로 음식물을 넣을 수 있다.

예전에는 음식점에 전화를 걸어 주문하는게 보통이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음식주문대행서비스업체를 통해 주문과 결제서비스를 대행하여 처리된다. 음식점은 실시간으로 주문현황을 파악하고 음식을 만들어 퀵서비스를 통해 주문자에게 배달한다. 그리고는 얼마간 수수료와 배달료를 나눠 갖는다. 얽혀있는 곳만 세 곳이다. 소비자가 세 곳에 일거리를 제공해주고 수고료를 지불한다. 그래서 퀵서비스 배송자가 직접 만들지 않은 음식을 건네주며 '잘 먹으라'고 말한다. 다음에도 일거리를 제공해달라는 부탁인 것이다. 그렇지만 소비자는 건성으로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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