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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무라카미 하루키 <해변의 카프카> 8장 미궁에 빠진 집단 혼수 사건

by soodiem 2025. 1. 26.
8. 무라카미 하루키 <해변의 카프카> 8장 
미궁에 빠진 집단 혼수 사건 

8장.

8장은 미국육군정보부 보고서 내용편이다.

이번의 인터뷰는 도쿄제국대학 의학부 정신의학과 교수, 쓰카야마 시게노리.

 

교수는 군의 명령을 받고 아이들의 조사와 면담에 착수한다.

그때 당시는 1944년 11월 중순경이다.

군의관이 건네준 자료는 의학적으로 아이들에게 아무런 영향도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검사를 다시 해봐도 외과적으로나 내과적으로나 어떠한 신체적 이상을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아이들의 머릿속에는 산속에서 의식을 잃었던 두 시간 동안의 기억이 상실되어 있었다. 

교수는 아이들이 어떤 독가스를 들이마셨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나 이 역시 일본 국내에서 화학 무기의 연구 개발이 행해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볼 때 개연성 조차 없는 얘기가 되버렸다. 

사고를 당한 아이들과, 인솔한 여교사, 시골의 촉탁 의사의 면담까지 했다. 

면담에서 얻을 수 있었던  새로운  사실은 거의 없었다. 

교수팀은 면담 끝에 크게 떠오른 가능성은 집단 최면이었다.

그러나 인솔한 여교사만이 집단 최면에서 예외가 된다. 

여교사만이 최면 작용이 이루어지지 않은 까닭은 그 무엇인가가 있다고 교수는 보았다.

교수는 군의관에서 집단 최면의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럽게 시사한다. 

도야마 군의관은 뭔가 이치에 맞는 얘기같이 들린다며 다소 동의하는 입장을 취한다. 

도야마 군의관은 그러면서 집단 최면을 해제시킬 수 있는 역트리거 역시 존재해야되는 거 아니냐,며 교수에게 묻는다. 

교수는 잘 모르겠다, 고 답한다. 

 

그리고 교수팀은 현지 조사를 마치고 나카타 소년이 수용되어 있는 육군병원으로 간다. 

나카타의 혼수 상태를 깨우기 위해 역트리거를 모색한다. 

부모를 데리고 와서 큰 소리를 이름을 부르게 하거나, 자주 듣던 음악을 들려주거나, 교과서를 귓가에 읽어주거나 하는 시도들이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나카타는 눈을 뜬다. 

느닷없이 침대에서 일어나 앉더니 기지개를 켜고 주위를 둘러본다.

의학적으로 보면 건강 상태는 거의 완벽했다.

그러나 나카타의 머리는 모두 리셋이 된 상태였다. 

자기 이름조차 기억을 못했고, 자기가 살던 곳, 다니던 학교, 부모 얼굴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글씨도 읽지 못했고, 여기가 일본인 것도, 지구라는 것도 몰랐다. 

머리가 텅 빈, 백지상태로 세상에 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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