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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책이 있는 에세이

37. 무라카미 하루키 <1Q84> 2권 12장 덴고

by soodiem 2024. 8. 23.
37. 무라카미 하루키 <1Q84> 2권 12장 덴고
손가락으로는 헤아릴 수 없는 것

 

2권 12장 덴고편.

덴고는 비가 쏟아지기 전에 집에 도착했다.

우편함에는 보낸 사람의 이름이 없는 사무용 봉투가 들어있었다.

봉투의 내용물으로는 그의 보통 예금 계좌에 160만엔 정도의 돈이 송금되었다는 통지문이 들어있었다.

덴고는 아마도 에비스노가 인세 일부를 사례로 보낸 게 아닌가 하고 지레 짐작한다.

덴고의 집은 아파트 3층에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간다. 

후카에리가 테이블 앞에 앉아있다. 

후카에리는 덴고에게 리틀 피플이 날뛰고 있다고 말한다.

덴고는 본 적이 있냐고 묻는다.

후카에리는 리틀 피플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답한다.

그리고 한명이 아니라 손가락으로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그 수가 많다고 말한다. 

  밤이 깊어지자 천둥이 크게 울린다. 그러나 소리만 들릴 뿐 번개는 보이지 않는다. 

후카에리는 잠들기 전에 책을 읽어달라고 부탁한다.

덴고는 고양이 마을 이야기를 들려줘도 괜찮냐고 묻는다. 

후카에리는 상관없다고 말한다. 

이야기가 끝나자 후카에리는 눈을 크게 뜨고 덴고를 똑바로 쳐다본다.

'당신은 고양이 마을에 갔어요.' 물음표가 없는 물음으로 후카에리가 묻는다.

'당신은 당신의 고양이 마을에 갔어요. 그리고 기차를 타고 돌아왔어요.'

'네 말이 맞아.'

'그 액막이는 했어요.' 역시 물음표가 생략된 어조로 묻는다.  

'그걸 하지 않으면 안 돼요.'

'이를테면 어떤 액막이를?' 덴고가 묻는다. 

하늘을 반으로 찢는 듯한 천둥 소리가 거세게 울린다.

'이리 와서 나를 안아요.' 후카에리가 말한다.

그리고 둘이서 고양이 마을에 가야 한다고 말한다. 

덴고는 왜, 라고 묻는다.

후카에리는 '리틀 피플이 입구를 찾아낼지도 몰라요.'라고 답한다.

그리고 '우리는 둘이서 하나니까.' 후카에리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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