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욘 포세 <보트 하우스> 3장
3장은 앞에 1, 2장보다 짧다.
3장은 1, 2장에서 불안의 문제가 되었던 원인을 알려주고 있는 듯하다.
크누텐의 불안은 어렸을 적 밴드생활했을 때 무대 앞에서 소설 속 '나'를 바라보던 한 소녀로부터 기인한다.
그 소녀는 공연을 할 때마다 소녀들의 무리와 함께 앞에 나와 '나'를 바라보았고, 눈을 마주치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그러던 여느 공연과 다르지 않은 공연을 청소년 센터 무대에서 하고 있을 때, 역시 변함없이 그 소녀는 무대 앞에 와 있었고 시선을 나에게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 소녀는 곧 시선을 크누텐에게 돌렸고 크누텐과 눈이 마주쳤다.
크누텐은 그 소녀와 공연 중간에 단 둘이 만난다.
서로 어깨를 두르고 이야기한다.
아마도 나중에도 둘은 만났을 거라 생각된다.
크누텐의 독백중에 그 소녀가 '나'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것을 처음에는 몰랐다고 고백하고 있다.
크누텐은 이 사실을 계속해서 마음에 두고 지내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고향에 내려와 '나'를 만나는 것을 찜찜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며, 더 나아가 고향에 발길 조차 놓고 싶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크누텐 역시 어렸을 적 기억은 온통 '나'와 함께 했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둘은 유년시절의 전부라고 할만하다.
그렇다고 해서 친구를 좋아한 소녀를 만난 것이 그렇게도 마음에 걸릴만한 일이었을까.
아마도 '나'를 좋아했던 그 소녀는 크누텐을 만나고 크누텐의 아내처럼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생을 달리하는 선택을 말이다. <끝>
320x100
'책, 그림, 음악 에세이 > 책이 있는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8.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8장 (0) | 2024.03.18 |
---|---|
12. 무라카미 하루키 <1Q84>제11장 (0) | 2024.03.18 |
2. 욘 포세 <보트 하우스> 2장 (0) | 2024.03.15 |
7. 샐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7장 (0) | 2024.03.15 |
3. 장하준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2장 오크라 (0) | 2024.03.1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