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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책이 있는 에세이

3. 욘 포세 <보트 하우스> 3장

by soodiem 2024. 3. 15.
3. 욘 포세 <보트 하우스> 3장

3장은 앞에 1, 2장보다 짧다.

3장은 1, 2장에서 불안의 문제가 되었던 원인을 알려주고 있는 듯하다.

크누텐의 불안은 어렸을 적 밴드생활했을 때 무대 앞에서 소설 속 '나'를 바라보던 한 소녀로부터 기인한다. 

그 소녀는 공연을 할 때마다 소녀들의 무리와 함께 앞에 나와 '나'를 바라보았고, 눈을 마주치기를 바라는 것 같았다.

그러던 여느 공연과 다르지 않은 공연을 청소년 센터 무대에서 하고 있을 때, 역시 변함없이 그 소녀는 무대 앞에 와 있었고 시선을 나에게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 소녀는 곧 시선을 크누텐에게 돌렸고 크누텐과 눈이 마주쳤다. 

크누텐은 그 소녀와 공연 중간에 단 둘이 만난다. 

서로 어깨를 두르고 이야기한다. 

아마도 나중에도 둘은 만났을 거라 생각된다. 

크누텐의 독백중에 그 소녀가 '나'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것을 처음에는 몰랐다고 고백하고 있다. 

크누텐은 이 사실을 계속해서 마음에 두고 지내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고향에 내려와 '나'를 만나는 것을 찜찜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며, 더 나아가 고향에 발길 조차 놓고 싶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크누텐 역시 어렸을 적 기억은 온통 '나'와 함께 했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둘은 유년시절의 전부라고 할만하다. 

그렇다고 해서 친구를 좋아한 소녀를 만난 것이 그렇게도 마음에 걸릴만한 일이었을까. 

아마도 '나'를 좋아했던 그 소녀는 크누텐을 만나고 크누텐의 아내처럼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생을 달리하는 선택을 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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