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는 운동을
저녁을 먹고 난 다음에 운동시간을 갖는 건 어쩌면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라면, 몸이든 정신이든, 선택이 아닌 필수적으로 해야하는 일과가 아닐까.
많은 사람들이, 직장이 있어서 혹은 직장이 없어서 상관없이 받는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 수 있는 방법이란게, 경제적인 면과 시간활용 등 여러 측면을 놔두고 고민하게 될 때, 탁구는 머릿속에 떠올랐을 다른 운동들보다 상위에 랭킹할 것으로 본다.
운동은 하고 나면 피로가 쌓이는 것도 있지만, 적정한 운동은 신체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효과가 있어 몸이 개운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혼자하는 운동도 개인의 성향에 따라 좋을 수 있겠지만, 다른 사람과 경쟁과 협력을 필요로 하는 운동 종목은 도전과 재미를 불러일으켜 운동의 지속성을 높여준다.
운동이란게 꾸준히 하는 것이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볼 때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 생각된다.
작년부터 탁구레슨을 받고 있다.
물론 그 전에도 1여년 넘게, 정확히는 개월수가 짐작되지 않는데, 탁구 레슨을 받았었고, 그래서 그런지 탁구라는 운동이 다른 운동보다 내게 익숙한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탁구가 딱 몸에 맞아서 체육에 특기가 없는 내가 유일하게 잘 할 수 있는 종목이냐, 뭐 그런 것도 아니다.
탁구라는 운동은 실내에서 할 수 있다는 큰 장점.
더우면 에어컨을 켜놓고 하면 되고, 추우면 히터를 틀어놓고 하면 된다.
비가 내리든 땡볕이든, 요즘처럼 황사바람이 불어도 계절과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고 운동이 가능하다는 점은 요가, 필라테스 같이 점잖게 하는 운동 말고는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탁구라는 종목은 부수가 있어서 실력에 따라 등급이 정해져 있다.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하여 입상 실적이 있어야만 상향 부수로 진급되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그렇다고 해서 하위부수와 상위부수 사이간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느냐.
물론 대회에서는 그 기회조차 갖을 수 없다.
부수별로 리그를 짜기 때문이다. 그러나 클럽에서는 부수 차이에 따라 핸디 점수를 주기 때문에 경기를 하고자 한다면 가능하다.
지금은 펜홀더 라켓을 쓰는 사람은 생활체육에서 보기 힘들다. 선수는 아예 없다.
몸쪽으로 오는 공격에 불리하다.
그리고 할 수 있는 기술이 적다. 기술이 있긴 있지만 실전에서 사용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포핸드 탑스핀으로 승부를 걸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발이 빨라야한다.
백핸드로 받을 걸 왠만하면 포핸드로 받아야하기 때문이다.
몸 회전이 빨라야하고 발은 그에 맞춰 움직여야한다.
나이가 들면 몸과 발이 둔해진다. 신체의 반응속도가 느려지는 것이다.
그래서 쉐이크핸드로 갈아탄다. 아니 시작부터 쉐이크핸드 라켓으로 간다.
그런데도 나는 펜홀더를 고집한다.
어떤 장점이 있어서가 아니다. 폼이 나는 것도 없다.
오히려 라켓이 작아서 쉐이크라켓보다 옹색해 보인다.
이유를 찾는다면, 처음부터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뿐이다.
경기에 이기고 싶고, 노년에 가서도 탁구를 치고 싶다면 당장이라도 바꿔야하는데 마음이 동요되지 않는다.
시작부터 펜홀더를 잡았기 때문이다.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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