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11장 호밀
11장 호밀편이다.
오랜만에 이 책을 집었다.
오랜시간을 손에서 놓고 있었다.
웬일인지 이 책이 다시 눈에 띄었다.
가을이라서 읽다만 책들이 눈에 들어오게 된걸까.
호밀은 밀보다 거칠다.
그래서 그런지 호밀은 척박한 기후와 토양에서도 자란다.
북유럽 국가들의 주식이 되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다.
강인한 곡물이다.
호밀 최대 소비국가는 러시아다.
1인당 소비량으로는 폴란드가 1위다.
그리고 호밀 수출량 역시 폴란드가 1위다.
호밀 최대 생산국가는 독일이다.
순위가 모두 제각각이다.
호밀이 정치와 관련된 스토리가 있는 데 바로 독일의 비스마르크다.
비스마르크는 알다시피 독일을 통일시킨 사람이다.
비스마르크는 호밀 생산자를 보호하는 정책을 폈고, 그 덕분에 지지세력을 확보하여 정치기반을 닦았다.
그 이후 비스마르크는 보호주의정책을 옹호하여 철강산업을 키웠다.
호밀을 비롯한 자국의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하는 정책을 폈기에, 독일 자국민들은 더 비싼 값에 식료품을 사먹는 상황을 견뎌야 했다.
또한 비스마르크는 극보수주의자이지만, 복지정책을 처음으로 실시한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공공의료보험, 공공연금을 제정했다.
복지정책이라면 사회주의자들의 전유물인데 말이다.
비스마르크가 이렇게 한 이유는 독일내에 사회주의자의 세력을 억제하기 위함이었다.
노동자들이 산업재해, 질병, 노령, 실업 등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한다면 그들이 사회주의에 경도될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복지정책이 사회주의의 확산을 막는 방도로 정치적으로 이용되었다는 사실은 역설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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