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문화 에세이/문화 에세이

영화 Green Book

by soodiem 2019. 3. 1.

영화 그린북을 보았다.

제목만 보고서 어떤 내용일지 생각해보았는데 Green이란 제목에서 여행과 관련되어있지 않을까하는 추측은 할 수 있었다.

대충 비슷했다.

그린북은 1936년부터 1966년까지 흑인들의 안전한 여행을 위해서 당시 뉴욕 우체국에서 근무했던 빅터 그린이 제작한 여행 가이드이었다.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이 심했던 시절이었기에 백인들의 무조건적인 공격에 흑인들은 불가항력일 수 밖에 없었다.

 이 영화는 인종차별에 대한 시대적 배경으로 두 남자가 영화의 스토리를 전개해나간다.

근데 이 두남자는 성장배경, 성격, 성향 등 아이덴티티에 공통점을 쉽게 찾을 수 없는 캐릭터였으며,

이 차이로 인해 처음에는 몰이해로 인해 갈등을 겪게 되다가

두달간의 공연투어를 함께 하면서 차츰 서로의 부족함과 아픔을 이해하게 되고

둘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기 시작하며 친밀감이 극도로 높아진다.

 영화의 엔딩파트에서 둘의 역할이 교체되는 장면(운전기사의 역할)에서는 

비로소 둘이 우정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상류문화를 대표하는 클래식 피아노연주만 해왔던 셜리박사가 흑인밴드와 섞여 재즈를 연주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재즈는 흑인들의 하위문화를 상징하는데 셜리박사가 이 문화를 공유하였다는 것 자체가 오만과 편견을 버리고 토니가 좋아하는 대중음악을 순수하게 즐길 수 있었다는 변화를 의미한다.

그동안은 미국 상류층의 고상한 음악적 취향에 맞추어 연주 잘 하는 피아니스트였다면

토니를 통해서 음악적 견해와 안목이 넓어졌다고 해야할까, 다양함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자세를 배우게 된다.

 

 이 영화는 음악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두 사람의 관계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게 되어가는지를 흥미롭게 과정을 풀어내고 있는 영화다.

상대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 이해받았음을 알게 되었다는 것, 이해됐음을 이해하게 하는 것 등

되게 어려운 일을 이 영화에서 재밌게 그려내고 있다.

 

320x100

'여행, 문화 에세이 > 문화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빌로니아 왕국  (0) 2020.12.20
데이미언 셔젤 <위플래쉬>  (0) 2019.07.06
[영화]August Rush  (0) 2018.12.06
[영화] Life of Pi  (0) 2018.10.20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  (0) 2018.10.1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