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Life of Pi는 흥미롭다.
보트 위에 서있는 젊은 청년과 벵골호랑이의 영화 포스터만 봐도 이목을 끈다.
그 둘은 공생하는 관계.
바다에 표류하면서 청년은 벵골호랑이를 조련하고 호랑이 몫까지 음식을 챙겨줘야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죽음의 공포속에서 삶의 의지가 꺾이는 순간마다 호랑이를 통해서 그가 살아남아야하는
이유를 찾게되고 결국 살아남게된다.
그 둘 사이의 관계는 둘이면서 하나, 하나이면서 둘이라는 묘한 느낌을 준다.
영화의 말미에 드러나게 되는 두개의 이야기.
각각의 이야기는 진실과 거짓이면서도 둘다 같은 사건에 바탕을 둔,
다만 대입되는 캐릭터가 다를 뿐
두 이야기는 동일한 이야기가 된다.
이성과 본능.
이성과 본능은 사람을 통제하고 움직이게 하는 동력원이다.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나자신도 '나'이고,
본능적으로 행동하는 나자신도 '나'이다.
물론 동일한 나자신인데도 서로 다르게 느껴진다.
이성은 생사가 달린 위협적인 상황에서 그 힘을 잃게되고
그 자리에 본능적인 힘이 대신한다.
그리고 나중에 발생된 문제를 이성이 수습한다.
그래서 내가 갖고 있는 이성과 본능은 서로를 위해 공생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 영화가 주는 결말이 그렇다.
아픈 기억과 상처는
의도적으로 더이상 아프지 않도록 포장하고 가공시킨다.
오히려 이런 이성적인 대처로 보이는 행동은 사람이 갖고 있는
무의식상의 자기 방어기제가 작용해서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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