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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그림이 있는 에세이

알브레히트 뒤러의 자화상

by soodiem 2024. 3. 22.
알브레히트 뒤러의 자화상

  자화상을 그린 작가의 작품을 보는 건 매우 흔한 일은 아니다.

소위 모든 작가들은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싶은 충동을 느낄까.

그리고 그 작품들을  남기고 싶어할까. 

뒤러는 아마도 그런 쪽인 것 같다.

이십대 후반에 자신의 모습을 그렸고, 사실보다 자신을 잘 그린 것처럼 보여진다. 

물론 진짜 모습을 본 적도 없고, 그 시절은 사진으로 남길 수도 없는 16세기 초반이다. 

그럼에도 이 그림을 보고 있으면 작가는 은연중 자신을 분위기 있게 표현하고자 의도한 게 느껴진다.

정면을 향하게 구도를 잡은 것은 자신감의 한 표현일까.

정면은 얼짱 각도가 아니다. 화가라면 이런 각도 쯤은 계산했을 터인데 말이다. 

가슴쪽에 대고 있는 손모양도 예사롭지 않다. 

손을 살짝 오므리고 위로 향하게 배치한 것은 자신을 스스로 존중한다는 분위기를 준다. 20대의 자신에 대해 나르시시즘 했으리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단, 개인적인 생각이다. 

 두터운 가죽옷을 입고 있는데, 단추를 잘 잠그고 옷깃도 단정하게 정돈했다. 

원래의 성격도 그러할지는 모르겠지만, 자화상에는 그렇게 보인다.  

마치 그는 자신을 신의 모습과 닮게 그리려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예수를 그린 여느 작가들의 작품과 매우 흡사한 분위기다. 

그만큼 강한 자의식의 표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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