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너에 대한 생각)
이 길을 걸을 때마다 생각한다.
이 길은 무언가를 생각하게 한다.
생각은 이 길을 걷게 될 때 떠오른다.
생각은 다른 길을 걸을 때도 떠오르기는 하지만, 이 길은 무언가를 특별하게 생각하게 하는 것이 있다.
이 특별한 생각은 이 길을 걸을 때 분명하게 내 머릿속을 채운다.
이 생각은 처음부터 특별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특별하게 의미가 붙여졌고,
한번 붙여진 의미는 결코 떨어져 나가지 않았다.
나를 붙잡는 이 특별한 생각은 이 길을 걸을 때마다 내 주변에서 맴돌았다.
나를 사로잡는 이 생각은 이제는 특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 길을 걸을 때, 찾아오는 이 생각은 더이상 특별하지 않다.
이 생각은 그저 이 길과 만나게 되면 자연 발생하는 생각일 따름이다.
반사적인 반응일 뿐이다.
그래서 자연스러운 생각이라면 이제 더는 특별하다는 의미를 갖다 붙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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