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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그림이 있는 에세이

가뭄

by soodiem 2022. 5. 24.

 날짜는 하루하루 꼬박꼬박 지나갑니다. 
어제와 똑같은 페이스로 오늘도 시간은 레이스를 달립니다. 
인생의 레이스에서 누가 피니싱 라인을 일찍 통과하느냐의 차이는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그러나 누구든 언젠가 통과해야할 시점이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요즘 날이 가물어 뿌리가 얕은 나무들은 고사되어가기 직전입니다. 
나무들이 이런 날이 올 거란 걸 미리 알지는 못했겠지요.
나무들이 뿌리를 내릴 땐 평생을 살 수 있는 장소를 택했을 겁니다. 
그러나 나무들도 예기치 않은 자연재해로 자신의 운명이 앞당겨지는 최악의 순간을 직면하게 됩니다. 


당장이라도 비가 내려준다면 뿌리가 살아남아있을 때 다시 새 가지를 내고 새 잎을 낼 수 있을텐데,  야속하게도 당분간 비소식은 없다고 합니다. 
 나무들이 너무나 이른 피니싱라인에 다가서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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