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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1q845

12. 무라카미 하루키 <1Q84>제11장 제12. 무라카미 하루키 제11장 육체야말로 인간의 신전이다. 11장에서는 순서상 덴고에게서 아오마메로 넘어간다. 이 소설의 규칙이다. 양쪽을 오고 가며 이야기가 풀어지는 방식이다. 이런 전개는 소설 읽기를 점점 더디어지게 한다. 책의 분량이 많기도 하고, 내용이 루스하다. 상황의 전개 속도가 느리다. 각 장마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만 상대에 대해 알려준다. 그리고 덴고-아오마메-덴고-아오마메로 이야기가 풀어지는 방식이 지겹게 느껴진다. 변화라는 게 있어야 독자에게 찾아오는 지루함을 떨쳐낼 수 있다. 그러나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끝까지 같은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11장에서는 아오마메가 버드나무 저택의 노부인과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얘기한다. 아오마메가 스포츠클럽에서 인스트럭터로 있으면서 호신술 클래스를.. 2024. 3. 18.
10. 무라카미 하루키 <1Q84> 제9장 10. 무라카미 하루키 제9장 오랜만에 1Q84로 돌아왔다. 한달 반 정도 걸렸을까. 중간에 잠깐 다른 책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었다. 한 눈을 팔고 다시 돌아오게 되었을 때, 새로운 기분이 든다. 책을 읽다보면 질리는 경우가 있다. 책의 분량이 많은 것도 한가지 이유가 될 수 있으나, 상황 전개가 다소 지루해질 때 다른 책에 시선을 돌리게 한다. 몇 달만에 다시 손에 집은 1Q84,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9장 속으로 들어가보자. 9장에서는 이 책의 제목 가 어떻게 붙게 되었는지, 그 이유가 밝혀진다. 아오마메는 자신이 처한 새로운 상황에 적당한 명칭을 부여하고 싶어졌다. 1984년. 숫자 9자리에 Q를 대신 넣었다. Q는 question mark를 뜻한다. 1984년은 그녀에게 의문을 안고 있는 해이.. 2024. 2. 29.
9. 무라카미 하루키 <1Q84> 제8장 덴고 9. 무라카미 하루키 제8장 덴고 모르는 곳에 가서 모르는 누군가를 만나다 어렸을 때 당시의 어떤 특정한 시기에 어떤 특별한 기억을 누구나 갖고 있을 것이다. 그 기억이 좋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치다. 덴고에게는 NHK수금원이었던 아버지가 있었다. 덴고는 일요일마다 아버지를 따라 수금하러 다녔던 기억이 있다. 덴고는 동네 친구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아버지 등 뒤로 숨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초등학교 3학년이 됐을 무렵에는 이미 그에게 'NHK'이란 별명이 붙어 있었다. 아무튼 덴고에게는 아직까지도 일요일은 마음이 불편하고 우울한 기분을 주는 날이다. 그런 징크스를 불러오는 일요일에 덴고는 후카에리를 만나러 주오선 신주쿠 역으로 간다. 후카에리는 이미 그곳에 와 있었다. .. 2024. 1. 16.
3. 무라카미 하루키 <1Q84> 제2장 덴고 3. 무라카미 하루키 제2장 덴고 제2장에서는 덴고가 등장한다. 덴고는 학원 수학강사이면서 동시에 출판사의 원고 청탁을 받아 글을 쓰는 프리랜서 작가이기도 하다. 글쓰는 소질은 있지만 특출나지 않아 아직 제대로 된 작가로 등단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희한하게도 한 살 반의 기억을 또렷하게 떠올릴 수 있다. 그 기억은 발작과 함께 찾아온다. 덴고는 어느 날 처럼 같은 발작이 일어나던 날, 그는 출판사에서 잔뼈가 굵은 고마쓰라는 사람을 만나는 중이었다. 덴고와 고마쓰, 이 둘은 신인상 공모에 들어온 응모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형편없는 문장과 문법에도 맞지 않는 비문장이 많은 서툰 작품이라는 것에 둘은 동의하면서도, 이 작품이 품고 있는 알 수 없는 마력에 마음이 끌리고 있다는 사실을 서로 공감한다. 그리.. 2023. 11. 30.
1. 무라카미 하루키 <1Q84> 시작하기 전에 1. 무라카미 하루키 시작하기 전에 문학동네 창립 30주년 기념 특별판으로 발행된 이번 버전은 형광색의 눈에 잘 띄는 표지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양장 커버로 단단한 두께감이 있어서 단독으로 책을 세워놓아도 옆으로 기울어져 넘어지지 않는다. 책을 읽지 않아도 되는, 단순히 책을 수집하는 수집광에게 아주 좋은 책이다. 소장용으로 매력적이다. 십년도 넘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었던 적이. 도서관에서 너덜너덜해진 책을 집어서 꿉꿉한 기분으로 읽었던 기억마저 떠오른다. 내용이 그저그래서 그런 기분이 든 것은 아니었고, 사람들의 손을 많이 타서 낡고 허름해진 헌책이 주는 기분 때문에 그랬다는 얘기다. 책을 빌려보는 타입은 아닌데, 이 책의 처음 만남은 그랬다. 당시 버전은 2권으로 출간됐었다. 두꺼운 사전같은 느낌.. 2023.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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