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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먼 북소리4

먼 북소리 무라카미 하루키의 를 오랜만에 손에 잡았다. 이 책은 아껴보는 중이다. 책을 아껴본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거기에는 다중적인 뜻이 담겨져 있다. 쉽게 읽혀지는 그런 만만한 책이 아니라는 점. 또 하나는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참지 못할 만큼 풍성한 재미가 기다리고 있지 않다는 점. 여행에세이이라서 작가가 보낸 시공간이 내가 사는 현실에서 공감되는 부분이 매우 약하다는 점. 뭐 이런 점들이 이 책을 한번에 많은 쪽을 읽게 하는데 어렵게 하는 점들이다. 그런데도 이 책이 좋다. 한가지를 추가한다면 바로 그 점이다. 이 책이 좋아서 아껴보는 것이다. 두고두고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을 누리고 싶어서다. 게으르지는 않지만 느긋하게 오후를 보내는 듯한 분위기. 서둘러 무엇인가를 하지 않아도 되는 일상에서 세상의 .. 2021. 12. 13.
무라카미 하루키 - 먼 북소리(세번째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먼 북소리, 세번째 이야기다. 세번째 이야기를 쓸 거라고는 나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아직까지도 이 책을 전부 읽지는 못했다. 사전처럼 두꺼운, 500페이지가 넘을 것 같은 두께 때문이라도 속독으로 읽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맨 뒷장을 펴보니 507쪽이다. 어쩌면 두께는 핑계일 수 있다. 이 책을 너무나 좋아하여 빨리 읽어나갈 수 없는 것이다. 담담하게 쓰여진 이야기들인데도 대충 건성으로 읽어나갈 수 없다. 묘한 매력이다. 재미있으라고 쓴 글은 아니어서 재미를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도 은근히 이야기의 분위기에 취해 기분이 좋아진다. 맛과 향이 좋은 블랜디 한 잔을 마신 뒤의 기분. 그 기분을 짧게 끝내버리고 싶지 않은 것이다. 2021. 10. 18.
무라카미 하루키 <먼 북소리> -두번째 얘기 무라카미 하루키 -두번째 얘기다. 두번째까지 얘기할게 따로 뭐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못다한 말이라도 있어서 였을까. 그럴리가 없다. 그럼에도 이 책 얘기를 하나 더 해야할 것 같다. 하루키의 여행 에세이중 가 가장 읽을만 한데, 그런 생각을 들게 했던 이유는 읽고 있을 때의 느낌과 기분이 좋다, 는 거다. 누군가가 내게 하루키 작품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면 책 한권 소개해 줄래요? 라고 부탁한다면, 나는 조금 고민하는 척 하면서 이 책을 소개할 것 같다. 아니 분명히 말해 이 책을 소개하고나서 혼자 속으로 기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는 두꺼운 책이다. 500쪽이 넘는다. 그래서 나는 영양제를 먹듯이 하루에 거의 비슷하게 10쪽씩만 읽었다. 그러면 몸에 좋은 약을 먹은 것 같이 기분전환에 도.. 2021. 8. 28.
무라카미 하루키 <먼 북소리> 무라카미 하루키 , 2019, 문학사상 1986년-1989년에 하루키 작가가 유럽의 그리스, 이탈리아, 핀란드에서 지냈던 이야기다. 일본은 당시 하루키 작가가 유럽에서 몇 년간을 체류할 수 있을 만큼 세계 최고의 경제력을 뽐내던 시절이었다. 아마도 유럽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었던 동아시아국가는 거의 일본이 유일하지 않았을까. 그러나 그렇게 잘 나가던 일본은 1993년에 들어서면서부터 일본의 경제성장이 버블로 꺼지면서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게 된다. 버블이 터지게끔 유도했던 나라는 미국이었다. 미국의 경제력을 넘볼 만큼 막강해진 일본이 세계의 제조산업을 평정하고 있었다. 미국은 이런 일본에게 강한 경계심을 드러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그 미국의 배경에는 미국의 자본을 좌지우지하는 자본가.. 2021.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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