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ri Mehta, < Get a grip>, 2018
한여름의 더위는 사람을 게으르게 한다.
작은 움직임도 망설이게 한다.
가급적 미동도 하지 않고 있으라는 식이다.
그런데 그럴수록 숨이 막힌다.
가슴이 터질 듯이 답답함이 밀려온다.
나는 이런 때,
자전거를 끌고 나온다.
자전거에 타기도 전에 이미 자전거를 끄는 데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어
땀이 이마와 등줄기에 타고 흐른다.
그러나,
페달에 발을 얹고 구르기 시작할 때쯤에는
조금씩 속이 뚫리는 느낌을 받는다.
은근 이게 중독성이 있다.
그래서 해가 질 무렵에 꼭 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와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하루 동안 받은 압박과 스트레스, 몸의 긴장을 고스란히
끌어안고 잠을 자야 한다.
그런 잠이 숙면으로 이어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달콤한 잠을 이루기 위해서
땀으로 범벅이 되어 안경이 흘러내려가고, 발을 뻗을 때마다 찾아오는 허벅지의 근육통이 있어도 참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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