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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무라카미 하루키 < 1Q84> 3권 15장 덴고

by soodiem 2025. 1. 7.
63. 무라카미 하루키 < 1Q84> 3권 15장 덴고
그것을 말하는 건 허락되어 있지 않다

  덴고는 후카에리가 남겨 놓고 간 편지를 몇 번씩 반복해서 읽었다. 

편지에는 후카에리가 덴고의 집에서 지금 당장 나가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야만 하는 이유는 누군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적혀있다. 

지켜보는 우리가 누구를 가리키고 있는지 밝히고 있지는 않다.

선구 사람을 말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덴고는 그럴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덴고는 학원 공중전화로 고마쓰의 출판사에 전화를 건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 휴일이기도 했고, 시간도 오전 11시다.

고마쓰가 이렇게 이른 시간에 회사에 나올리 없다고 덴고는 생각한다. 

시곗바늘이 오후 2시를 가리키기를 기다려 고마쓰의 회사에 다시 전화를 건다. 

열두 번의 신호 끝에 고마쓰가 전화를 받는다. 

덴고와 고마쓰는 간단하게 안부를 묻고 저녁 7시에 만나자고 약속한다.

 

덴고와 고마쓰는 서로 약속한 장소에서 만난다. 

고마쓰는 덴고에게 한 가지 확인할게 있다며 예, 아니오로만 대답하라고 말한다. 

'자네와 후카에리 사이에 성적인 관계가 있었나? 후카에리가 자네 집에 있었을 때 말이야.'

덴고는 잠깐 틈을 둔 뒤에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그런 관계는 없었다고 답한다.

고마쓰는 실례를 무릅쓰고 이 질문을 던진 까닭은 에비스노의 부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에비스노는 진작부터 후카에리가 덴고집에서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말한다. 

덴고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깜짝 놀란다. 

그러면서도 에비스노는 후카에리의 후견인이자 보호자이니까 후카에리가 무사히 보호받는 안전한 환경에 있는지를 알고 있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었다. 

 

주문한 하이볼을 마시며 고마쓰는 무겁게 말문을 연다.

17-18일 가량 감금되어 있었다고 말한다. 

검은색 대형차에 실려 어디론가 납치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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