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장하준 <경제학 레시피> 4장 멸치
4장에서는 멸치이야기로 화두를 꺼낸다.
멸치는 잔챙이 생선으로 크기가 작아 메인 요리로는 쓸 수 없다.
그래서 대부분 소스나 국물의 육수로 사용된다.
우리나라는 소스, 국물용 모두 쓰인다.
소스는 멸치젓으로, 국물은 다시마처럼 뜨거운 물에 우러낸다.
그러면 감칠맛(우마미)이 생긴다.
비단 우리나라만 그런게 아니다.
이 책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멸치를 활용한 소스 등을 소개하고 있지만, 여기서는 굳이 언급하지는 않겠다.
멸치 이야기는 페루의 구아노 이야기로 옮겨간다.
구아노는 마른 새똥을 가리킨다. 이 똥에는 질산염과 인이 풍부하고 냄새가 적어 훌륭한 비료가 되었다. 왜 다른 새들의 똥과는 다르게 사람이 찾는 똥이 되었을까.
당연 멸치와 관련이 있다. 페루의 구아노는 멸치를 잡아먹는 새들이다. 이를테면 가마우지, 부비 새들이다. 영양소가 풍부한 멸치를 먹으니 그 똥에도 영양분이 남아있는 것이다.
한때 구아노를 수출해서 페루는 경제 호황을 누린다.
그러나 돈이 되니 사람들은 과잉 채취를 하여 수출량이 급격하게 줄게 되었고, 때마침 칠레에서 질산나트륨 매장지까지 발견되면서 급속히 쇠락하게 된다.
그래서 페루 다음에는 칠레가 경제적 번영을 누린다. 그러다가 독일 과학자 프리츠 하버가 공기중에서 질소를 분리하는 기술을 발명하여 인공비료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그 이후 어떻게 되었을까.
당연히 칠레 경제는 침몰됐고, 대신에 하버는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명과 암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멸치 이외에 빨간색의 천연염색인 코치닐을 대신하여 알리자린 인공 염료가 개발되어 콰테말라 경제가 어렵게 되었다는 얘기를 이어간다. 인도의 인디고 남색 염료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고무얘기도 한다.
천연 고무의 최대 생산지인 말레이시아는 인공 고무가 개발되어 경제적 타격을 입는다.
그러다 다행히 팜유 생산으로 위기를 모면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커피다. 커피는 브라질이 최대 생산지다. 그러나 베트남이 매우 빠른 속도로 커피 생산지로 급부상하면서 기존의 커피 생산국에 위협이 되었다.
1차 상품이란 것 자체가 생산하기 쉽기 때문에 다른 대체재가 생겼을 때 쉽게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런 역사적인 사건들을 반추했을 때, 혁신과 기술력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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