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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무라카미 하루키 <1Q84> 제3장 아오마메

by soodiem 2023. 12. 12.
4. 무라카미 하루키 <1Q84> 제3장 아오마메

 

  제1장에 등장했던 아오마메가 제3장에서 다시 등장한다. 택시에서 서둘러 내려 수도고속도로 비상계단을 타고 내려갔던 아오마메가 최종적으로 가고자 하였던 장소는 시부야역 근처의 중급 시티호텔이었다. 

   그녀는 왜 호텔에 갔을까. 그녀는 호텔에서 자신을 커리어우먼처럼 보이게끔 위장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그런쪽으로 자신을 연기하는 역할에는 익숙한 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낮에 근무하는 시간대라면 타인의 눈에 그렇게 보이도록 해야했다. 무엇때문에 자신을 평범한 사람으로 보이도록 신경써야 했을까. 본래 그녀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조금의 의심도 가지 않는 복장과 몸가짐. 이런 가식적인 행동이 그녀에게 왜 필요했을까.

  그녀가 방문을 노크한 호텔 426호실에는 40세 전후로 보이는 비즈니스맨이 혼자 있었다. 그녀는 이미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대충 들어서 알고 있다. 그녀는 그 남자가 저지른 악행에 더 관심을 두고 있었다. 그녀가 앞으로 그에게 저지를 일에 대해 최소한의 도덕적 합리화를 하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녀가 하는 일이 마땅히 그리 해야하는 일로, 그 남자에게는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아무렇지 않게 그 일을 완수해야하는데 동기가 되어줄 명분이 필요했다. 

  그녀는 숙달된 손놀림으로 뇌 하부의 특별한 포인트를 지극히 가느다란 바늘로 찔렀다. 남자는 외마디 비명도 못지르고 고개를 떨궜다.  그녀는 의사가 돌연사로 판단하기에 아주 좋은 타이밍을 기다리기까지 한다.  노련한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그녀는 청부살인업자나 암살자인가? 이런 살인을 누구로부터 의뢰, 하명받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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