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무라카미 하루키 <1Q84> 제4장 덴고
당신이 그걸 원한다면
제4장에서는 다시 덴고의 이야기로 전환된다.
이 소설은 아오마메와 덴고, 이 두 인물과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 중심으로 전개된다.
아오마메는 아직까지 그녀의 정체가 드러난게 별로 없지만, 반면에 덴고의 신상에 대해서는 밝혀진게 많다.
학원 수학강사이면서, 소설을 쓰고 있지만 아직 등단하지 않아 소설가라 말하기 어려운 소설 쓰는 사람이며, 그의 주변에는 고마쓰라는 출판업종에 종사하는 지인이 있다.
고마쓰라는 사람은 덴고에게 하는 행동에 있어서 비상식적으로 보일 수 있는 짓거리를 해댄다.
예를 들면 아무 때나 전화를 걸어서 대뜸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끊는다.
이 날 새벽에도 마찬가지였다.
한밤중에 울리는 전화는 분명 고마쓰에게서 걸려온 전화라는 것을 덴고는 직감한다.
덴고는 얼굴을 찌푸린 채 입을 다물고 수화기를 든다.
수화기 너머로 고마쓰의 목소리가 들린다. 고마쓰는 <공기 번데기>를 썼던 여고생, 후카에리가 덴고를 직접 만나서 얘기하고 싶다는 말을 전한다.
그리고 며칠 후 덴고는 후카에리를 만난다.
후카에리는 약속 시간이 20여분에 지난 후에야 장소에 나타났다.
시간에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후카에리는 늦어서 미안하다는 말한마디 하지 않는다.
오히려 덴고가 먼저 '안녕'이라고 인삿말을 건넨다.
그렇지만 후카에리는 인사에 답하지 않고 빤히 덴고의 얼굴을 바라본다.
이미 후카에리는 덴고를 알고 있다고 말한다.
수학학원에서 두번 강의를 들었다고.
그런 식으로 대화가 이어진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후카에리는 물음표를 빼고 질문하는 듯한 어조로 묻는다. 그리고 수식을 덜어낸 문장, 단답식으로 말한다. 그리고 대답하기 곤란한 경우에는 그저 슬쩍 어깨를 움츠린다.
이 날 만남의 목적인 <공기 번데기>를 덴고가 고쳐써도 괜찮냐는 질문에 후카에리는 그래도 된다,라고 답한다.
단, 후카에리는 그 전에 누군가를 만날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그 누군가는 이 소설에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책의 113쪽에 리틀 피플이란 말이 나온다. 덴고는 이렇게 말한다.
"네가 보고 있는 것이 내게도 보이는 것 같았어. 특히 리틀 피플이 나오는 부분."
덴고의 말에 후카에리도 답한다.
"리틀 피플은 정말로 있어요.(중략) 보려고 마음 먹으면 당신에게도 보여요"라고.
리틀 피플은 또 뭘까. 난장이라도 되는 것일까. 주술 능력이 있는 난장이?
오래전에 읽었다쳐도 이렇게 잘 기억이 나지 않는건 또 뭐람.
차라리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새롭게 읽는 맛이라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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