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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그림, 음악 에세이/책이 있는 에세이

카를로 로벨리,<모든 순간의 물리학>

by soodiem 2019. 8. 23.

 우리는 광대하게 넓은 우주를 이해하기 위해 아주 작은 원자부터 연구를 시작한다는 사실에 아이러니를 겪는다.

당연하게 생각될 수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부터 눈 앞에 펼쳐져 있는, 그보다 더 눈너머로 광활하게 뻗어있는 우주의 비밀을 벗길 수 있다는 사실에 있어서 처음부터 납득이 가지는 않을 것이다. 나만 그런가??

 만약에 어떤 아픈 사람이 있다고 보자.

몸이 아파서 밥도 못먹고 일어나지도 못하며 죽을 지경에 이른 사람이라고 한다면, 겉만 봐서는 정확히 어디가 아픈지 병명을 파악할 수 없을 것이다.

단지 이 사람은 아파 보이니 잘 쉬거나 치료가 필요하겠구나 정도의 판단만 내릴 수 있다. 그래서 이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시작단계로 간단한 엑스레이부터, CT촬영, MRI 등의 정밀한 진단이 필요하다.

이 환자가 어떤 바이러스에 의해, 혹은 어떤 내부적인 질환에 의해 고통을 겪고 있는지를 그 사람안으로 들어가야 밝혀낼 수 있다.

그래서 미세한 자연현상을 규명하는 물리학이 우주의 비밀을 여는데 있어서 선발대의 위치에 서있는 것은 그저 우연이 아니다.

 

  이 책은 강의노트 형식의 글이다.

 이 글을 읽는 이는 마치 옆에서 글쓴이가 글을 낭독해주는 듯한 느낌으로 글을 읽을 수 있다. 문장을 읽는데는 어려움이 없다. 글의 내용도 물리학에 대한 상식수준의 기초지식 정도만 있으면 이해하는데 큰 장애는 없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하드커버의 단단한 재질에서 나오는 믿음직함도 있지만, 우주에 대한 처음의 이해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밝혀진 우주의 모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자연스러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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