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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문화 에세이/문화 에세이

비를 알리는 표류단지

by soodiem 2022. 9. 22.
비를 알리는 표류단지



 넥플릭스에서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비를 알리는 표류단지>

'망망대해를 표류하며 생존하는 아이들의 모험을 통해 아픈 상처의 치유와 우정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 라고 짧게 한줄로 설명하고 있다. (네이버, 다음의 영화 소개 개요)

감독은 이시다 히로야스다.

귀에 익숙치 않은 이름이다. 2009년 짧은 만화로 런닝타임이 불과 3분짜리인 <후미코의 고백>으로 데뷔했다. 

영화제목은 앞의 수식어를 생략하고 대체로 <표류단지>로 불린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표류단지는 철거를 앞둔 오래된 아파트단지를 가리킨다. 

그 아파트에는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장소이기도하다. 

어릴 적 순수했던 감정들이 때묻지 않은 채로 세월에 녹아있는 상징적인 장소인 것이다. 그런데 그 아파트가 무너지고 사라지게 된다. 

세월이 흘러 아이들은 더이상 그 당시의 어린아이가 아니다. 어렸을 때 가졌던 동심과 추억, 그리고 상처는 이제는 과거로 남겨둬야한다.

아파트가 사라지는 것은 어렸을 적 추억과의 이별을 암시한다. 새로운 세상에서 새롭게 바뀐 모습으로 세상에 적응하며 살아야 하는 숙명적인 순간이 찾아온 것이다. 누구나 겪어야만하는 시련의 시간이다. 

그러나 긴 인생중에서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없는 때가 없기는 한 것인지, 

어느 때인들 소중한 시기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크고 생각이 확장되는 십대 성장기야 말로 인생이 드디어 피는 때가 아니던가. 

그 시기에 가족의 사랑과 친구의 우정은 너무나 소중하다. 

가족애와 우정이 있기에 불안한 마음을 부여잡고 용기를 얻어 세상에 발을 내딛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모험'이라고 말한다. 

영화에서는 비록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이 초등학생으로 표현되고 있지만, 이제 막 사회에 입문한 청년으로 표현해도 무방하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감독 이시다 히로야스는 대체로 캐릭터를 나이 어린 아이들로 표현하는 것으로 보아 <표류단지> 역시 감독의 기존 세계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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