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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문화 에세이/문화 에세이

뿌셔뿌셔

by soodiem 2022. 8. 23.

즐겨먹는 과자 -뿌셔뿌셔 


생라면을 그냥 깨물어 먹는 걸 좋아했었다.

입안에서 면이 부숴지며 사방으로 튀길 때의 느낌은, 

먹어본 자만이 아는 솔솔한 재미다. 

생라면의 은근한 기름냄새와 밀가루 냄새는 폭발적으로 침샘을 자극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은근히 입맛을 다시게 하곤 했다. 

면이 두꺼운 것은 피했다. 

씹을 수록 밀가루냄새가 강해지면서 입안이 텁텁해진다. 

그리고 가장 불편했던 것은 깨물다보면 치아가 아프고, 시간이 지나면 턱도 아프다. 

그런 점에서는 농심의 안성탕면이 생라면으로 먹기에 딱 안성맞춤이었다. 

그런데 일부러 안성탕면을 사놓고 먹는 편은 아니어서, 

신라면 아니면 진라면 둘 중 하나를 깨물어 씹을 때가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생라면을 대체할 과자가 있으니,  바로 라면과자 뿌셔뿌셔다. 

이름 그대로 부숴 먹는 과자다. 그런데 나는 부숴 먹기 보다는 손으로 쪼개 먹는 걸 좋아한다.

왜냐하면 스프를 첨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뿌셔뿌셔에는 7가지 맛이 있지만, (그렇지만 구입할 때 7종으로 다양하게 구입을 한다.)

나한테는 별로 소용이 없다. 생라면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서 유탕면만 깨물어 먹는다.

스프를 뿌리는 순간 그 고유의 유탕면의 맛이 사라진다.

생라면을 먹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스프를 뿌려먹지는 않았다.

 면에 스프를 뿌려먹는 것은 그건 스프를 먹는 것이지 생라면을 먹는 게 아니다, 는 입장이다. 

 

 요즘에는 식후에 꼭 디저트로 뿌셔뿌셔를 먹는 습관이 생겼다.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열량이 밥 한공기 수준이다. 

기름에 튀긴 거라서  유분도 많다. 

라면을 끓을 때 국물 위에 떠있는 기름끼를 보면 라면의 위험성을 실감하게 한다. 

그러나 라면냄새에 취해 금방 잊는다. 

뿌셔뿌셔는 끓여먹는 것이 아니니 기름끼를 실감하지는 못한다. 

먹고나면 다만 입안과 속이 greasy해서, 얼마만큼의 기름성분이 첨가되었는지를 늦게 깨닫는다. 

그래서 과일이나 개운하게 해줄 다른 무언가를 찾게된다. 

애당초 후식의 개념에서 한술 더 떠 생각보다 더 먹게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생긴다. 

그 탓을 뿌셔뿌셔에게 돌리고 싶지만, 

그러는 행위는 매우 졸렬한 짓이다. 

뿌셔뿌셔는 라면과자로 그 위상을 다하고 있을 뿐이다. 

감히 유사품 따위는 없다. 

농심에 쫄병스낵이 있지만, 

발꼬락에 낀 때만도 못하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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